천상의 목소리가 세상을 떠나다

p천상(天上)의 미성(美聲)’이 떠났습니다. 어제 ‘프리모 칸탄테’(최고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이탈리아 모데나의 자택에서 췌장암과의 길고 힘든 싸움을 이기지 못하고 천상으로 떠났습니다.

1936년 모데나에서 태어난 파바로티는 61년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는 65년 호주 출신의 소프라노 조안 서덜랜드의 모국 공연에 동참하며 세계의 스타로 우뚝 섭니다. 서덜랜드는 마리아 칼라스 이후 최고의 소프라노로 평가받고 있으며 영국 왕실로부터 데임(Dame.남성의 ‘기사’에 해당) 작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떠오르는 신인’이었던 파라로티는 서덜랜드의 남편인 지휘자 리처드 보닝에 의해 발탁됐습니다. 보닝은 파바로티의 노래를 들은 뒤 “1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테너이며 그에게 부족한 것은 경험 뿐”이라고 흥분했습니다. 파바로티가 체격이 큰 서덜랜드와 짝을 맞추게끔 덩치가 크다는 점도 영입 이유였다고 합니다.

파바로티와 서덜랜드의 콤비는 이때부터 온갖 난곡(難曲)을 소화하며 ‘오페라의 역사’를 써나갑니다.
파바로티는 72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메트)에서 도니제티의 오페라 ‘연대의 아가씨’ 중 아리아 ‘친구여 오늘은 즐거운 날’을 부르고나서 ‘하이C(3옥타브 도)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때 그는 하이C를 무려 8번이나 내질러 청중을 경악케 했습니다.
그는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에서도 줄곧 ‘황금빛 목소리’를 들려줬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래도 탈리아비니가 더 잘 부른다”고 아들을 채찍질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도 나중에 메트에서 아들의 공연을 본 뒤 눈물을 흘리며 “네가 최고”라며 포옹했다고 합니다.

파바로티는 90년 서덜랜드가 은퇴한 뒤 오페라 공연에서는 기력을 잃습니다. 한때 아내와 이혼하고 35세 연하인 개인비서와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따뜻한 가슴은 오페라 무대를 넘어 세상으로 다가갑니다. 93년부터 매년 고향에서 ‘파바로티와 친구들’ 콘서트를 열고 수익금을 자선기금으로 내놓습니다. 95년에는 내전의 상처로 신음하는 보스니아를 위해 콘서트를 개최했고, 친구인 다이애나 전 영국왕세자비를 도와 지뢰제거 사업의 기금을 모으는데도 앞장섭니다. 그는 2000년 ‘한반도 평화 콘서트’를 비롯해 내한공연도 여러 차례 가졌습니다.

그는 늘 주위사람에게 따뜻하고 열린 사람이었습니다. 팝 가수와의 공연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얼마 전 영국 ITV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 ‘Britain’s Got Talent’를 통해 휴대전화 외판원에서 일약 스타로 도약한 폴 포츠도 파바로티의 격려를 받고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파바로티는 2006년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불러 세계의 시청자를 감동시켰고, 이후 고별공연을 준비하다 췌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6월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무대에 서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파바로티는 타고난 목소리를 지녔지만 늘 공부하는 테너였습니다. 오늘은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카루소보다 위대한 금세기 최고의 테너”라고 격찬한 파바로티의 아리아 한 곡을 준비했습니다. ‘사랑의 묘약’ 제2막에서 주인공 네모리노가 부르는 ‘남몰래 흐르는 눈물’. 슬프도록 아름다운 목소리입니다.

▶파바로티의 절창 ‘남몰래 흐르는 눈물’
http://ww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7612

췌장암의 예방과 조기진단

▶예방을 위하여j
  ○금연, 절주
  ○건강체중 유지, 규칙적 운동
  ○현미, 잡곡과 과일, 채소를 즐기고 고지방식, 고열량식, 인스턴트 음식을 덜 먹는다.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한다. 생선간유, 유제품, 계란, 연어, 정어리, 버섯 등에 풍부하며 햇빛을 자주 쬐면 체내 합성이 증가한다.
  ○음식을 통해 비타민B12, B6, 엽산을 충분히 섭취한다. B12는 맥주 효모, 계란, 청어, 고등어, 간, 유제품, 해산물에 풍부하다. B6는 맥주 효모, 계란, 닭고기, 콩, 양배추, 시금치, 당근 등에 많고 엽산은 맥주 효모, 현미, 아스파라거스, 보리, 치즈, 쇠고기, 닭고기, 콩, 푸른잎 채소 등에 푼푼하다.

▶조기진단을 위하여
  ○췌장암은 초기에 증세가 없으므로 정기검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아래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복통이 심하지만 위내시경 검사에 이상이 없거나 황달이 있는데도 간기능 검사에 이상이 없다면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췌장암의 통증은 배와 함께 등의 윗부분이 아프고 앞으로 숙이면 누그러진다. 황달이 생기면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고 소변의 색이 거무스름하게 변하며 피부가 간지러우며 식욕 부진, 메스꺼움, 피로,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된다.
  ○초음파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왔는데도 증세가 계속되면 복부 CT 검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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