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의 머리카락

[이성주의 건강편지] 땡볕의 머리카락


자외선은 머리카락도 괴롭힙니다

아열대 우기인지, 늦장마인지 수시로 내리던 빗발이 가시고, 온종일 불볕더위가 이어진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서울 낮 기온 33도, 대구는 35도가 된다고 하네요.

늦더위에 얼굴과 팔다리의 피부가 자외선에 탈까 신경 쓰는 사람은 많지만, 머리카락과 두피에 신경 쓰는 분은 적은 듯 합니다.
뜨거운 햇빛은 머리카락의 적입니다. 강한 자외선은 머리카락의 수분을 앗아가고 머리카락의 코팅 층에 해당하는 큐티클 층을 부수며 케라틴 단백질을 파괴합니다. 또 두피의 피부노화를 촉진시켜 탈모를 부채질하죠. ‘옹이에 마디’ 격으로 찜통더위에는 두피의 땀 때문에 노폐물이 쌓여 탈모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지난 며칠 처럼 소나기가 퍼붓는 흐린 날에는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웬만큼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인체를 괴롭힙니다. 머리카락이 충분히 ‘피곤’을 느낄만한 날씨였습니다.

햇빛에서 머리카락을 보호하지 않으면 뒤늦게 검은콩을 갈아 마신다든지 벼락 맞은 나무로 만든 몇 만 원 짜리 빗을 사서 빗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머리카락 건강도 예방이 치료보다 우선입니다. 만약 최근 머리카락이 빠져서 고민이라면 열이면 아홉은 햇빛과 땀 때문이라 여기시고 ‘조기 관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민머리 독자님께는 죄송하지만,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가꾸시길 원하시는 분들은 ‘열’ 받지 마시기 바랍니다. 열은 머리카락과 두피의 최고 적입니다.



건강한 머리를 위하여

▶불볕더위 머리카락을 보호하기 위해
①모자를 오래 쓰면 바람이 통하지 않아 더욱 해로우므로 자주 벗어 땀을 말려준다. 여성은 가능하면 양산을 쓴다.
②따가운 햇빛 아래에서는 자외선 차단용 스프레이를 사용한다. 바닷가나 수영장에 다녀왔을 때에는 샴푸를 충분히 써 머리를 감고 깨끗이 헹군다.
③젤, 무스 등 헤어스타일제는 햇볕에 녹아 털구멍을 막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④보통 건성두피는 주 2~3회, 지성은 매일 머리를 감지만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누구나 매일 1회 이상 감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을 감기보다는 두피를 씻는다는 기분으로 씻는다.
⑤지성두피는 헤어크림, 에센스, 트리트먼트제 등의 사용을 자제한다.

▶머리카락이 상했거나 빠진다면
①머리를 감을 때에는 미지근한 물로 감고 모발손상용 샴푸를 쓴다. 대충대충 감지 말고 잔뜩 거품을 내 머리 구석구석을 만지면서 감는다. 두피에 쌓인 노폐물과 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해 두피까지 깨끗하게 감는다. 이때 두피를 가볍게 두드려 혈액순환을 시킨다.
②헤어스프레이, 젤 성분의 스타일링 제품을 멀리하고 염색, 파마 등을 삼간다. 머리를 감을 때 린스나 트리트먼트제를 사용한다면 두피에 닿지 않게 문지른다. 판테놀 성분의 젤이나 크림은 머리카락과 두피 건강에 좋다.
③손상된 머리카락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머리를 말릴 때 헤어드라이는 차가운 바람으로 머리를 말린다. 찬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저온으로 20㎝ 이상 거리를 두고 말린다. 가장 좋은 것은 머리끝에서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제거한 뒤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다.

    이성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