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와 열대야

[이성주의 건강편지] 소나기와 열대야


게릴라 호우 내리는데 밤 더위는…

낮에는 ‘게릴라 폭우’,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묘한 날씨입니다.

아시다시피 게릴라는 스페인어로 ‘작은 전투’를 뜻하며 요즘에는 주로 ‘유격대’를 가리키죠. 요즘 폭우는 불쑥 나타나 물난리를 만든 뒤 갑자기 다른 곳으로 옮겨가 타격을 입힌다는 점에서 ‘게릴라 폭우’인데, 기상청의 예보기능을 무력화하는 ‘레이더 교란기능’까지 갖춘 ‘정예 유격대’라고나 할까요?

이번 늦장마에 내리는 비는 날마다 달라 소나기, 우레비를 비롯해, 멈췄다 다시 내려 진흙을 씻어내는 ‘개부심’,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여우비’,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해비’까지 온갖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비가 이처럼 내리면 대지(大地)가 식어야 정상이지만, 올해는 잠을 못 들 정도의 더위입니다.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열대야로 분류되는데, 요즘 전국 주요도시의 최저기온이 24~26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기 중의 수증기와 먹구름이 복사열이 흩어지는 것을 이중으로 막고 있어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열대야에 잠을 제대로 못자면 낮에 고생을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낮에 후텁지근한데 졸리고 피곤하면 짜증과 실수가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팡팡’ 틀면 두통이나 냉방병으로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에도 중용(中庸)과 정성(精誠)이 필요하다고나 할까요?

열대야 잠 잘 자는 방법

①덥다고 둔치나 공원에 갔을 때에는 취침 1~2시간 전에 귀가한다.
②초저녁에 30분 정도 운동한다. 자기 직전에는 운동을 피한다.
③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다. 찬물로 목욕하면 체온이 더 올라갈 수 있어 숙면이 방해된다.
④성생활은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괜찮다. 이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잔다.
⑤에어컨은 25도 정도로 유지하고 1시간 이상 켜지 않는다. 창문을 보일락 말락 열어놓거나 실내에 수분 방출이 많은 벤자민 고무나무 등의 화분을 갖다놓는다.
⑥선풍기는 벽 쪽을 향하게 해서 1, 2시간 틀어놓는다.
⑦잘 때 ‘숙면 기공’을 하는 것도 방법. 무릎 아래에 쿠션을 대고 양 다리를 쭉 뻗고 앉은 뒤 발가락을 몸쪽으로 꺾어 10초 동안 힘을 줬다가 빼는 운동을 되풀이한다. 발가락을 젖힐 때는 숨을 들이마시고 펼 때에는 숨을 내쉬도록 한다.
⑧이때 ‘숙면 지압’을 곁들이면 효과가 배가된다. 뒷머리와 목덜미가 만나는 곳 양쪽의 오목하게 파인 곳에 있는 ‘안면혈’을 양쪽 엄지로 눌러주고 발가락 끝에서 장딴지까지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더욱 잠이 잘 온다. 부부끼리 해주면 부부애도 얻고 잠도 잘 와 ‘도랑 치고 가제잡기’. 발바닥 중앙의 움푹 파인 곳인 ‘용천혈’을 지긋이 누르는 지압도 좋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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