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용인되는 사회

신정아, 이지영, 이현세, 심형래….
학력에 대한 거짓말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강남 학원 강사들의 학력위조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하죠?

그러나 신정아씨와 뒤의 세 사람은 경우가 좀 다른듯합니다. 신정아씨는 거짓말이 들킨 사실에 대해 분개했지만, 다른 세 사람은 이런저런 이유로 거짓말을 한 뒤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통 속에서 보냈더군요. ‘거짓말을 하기는 쉽지만 단 한번만 하기는 어렵다’는 미국의 격언이 떠오르더군요.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합니다. “산타크로스가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가져온다”는 사회적 거짓말에서부터 예의, 교육, 사생활 보호 등의 차원에서 ‘선의의 가짓말’(White Lie)을 하죠.
의학적으로 거짓말은 자기보호 본능의 일종입니다. 부모의 보호를 받는 5, 6세 이하의 아이는 거짓말이 나쁜 줄을 모르는데, 어른이 위기상황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뇌의 무의식적인 자기보호본능이 정신을 어릴 적으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일부는 병적으로 거짓말을 합니다. 황우석이나 신정아 같은 거짓말쟁이들은 뇌에서 언어를 담당하는 ‘브로카 영역’이 정보를 분석, 판단하는 이마엽(전두엽)보다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지나치게 과장하는 사람은 거짓말 없이 진리를 말할 수 없다”는 버나드 쇼의 경구는 이런 사람들에게 해당됩니다.
어떤 이는 위기상황에서 충동조절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에 이상이 생겨 충동을 조절하지 못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엄격하거나 폭력적인, 무서운 부모의 자녀 중에 거짓말쟁이가 많습니다. 벌 받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하다가 습관화한 것이죠. 자녀에게 진실을 사랑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사회적으로도 거짓말이 용인되는 것이 심각한 병이라는 인식이 퍼져가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거짓말 병에 너무 관대하지 않나요?



거짓말이 적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①자녀가 6세 이전에 거짓말을 할 때 거짓말했다고 무조건 혼내면 안 된다. 아이는 거짓말해서가 아니라 사실이 들켜 혼났다고 여긴다.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의 세계에 빠질 수 있다. 피노키오 등의 사례를 들면서 거짓말이 나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②이때에는 자신이 보지 않거나 하지 않은 것을 사실로 착각하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증거를 대고 거짓말을 했다고 꾸중하면 성격이 삐뚤어질 수 있다. 자녀가 왜 잘못 생각하고 말했는지 들어줄 필요가 있다.
③자녀가 잘못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했을 때 이를 격려해야 한다. 자녀 뿐 아니라 부모도,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최악의 잘못은 거짓말이다.
④아이들 앞에서 선의의 거짓말도 가급적 하지 않는다. 부모는 괜찮다고 여기지만 아이는 어느 것이 선의의 거짓말인지 모르기 때문에 부모의 거짓말 행위만 따라 배운다.
⑤어른들도 ‘진실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아야 한다. 사회의 근간은 계약이고 계약의 바탕은 상호 신뢰다. 거짓말은 신뢰의 가장 큰 적이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사회적 거짓말을 용인하지 않는 것이다.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