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의 반대말 무더위, 냉수마찰로 이기세요

1년 중 가장 더워, 염소의 뿔도 녹인다는 대서(大暑)입니다. 올해에는 대서가 장마의 끝물이어서 땡볕더위는 아니군요.

오늘처럼 후텁지근하게 더운 것을 무더위라고 합니다. 무더위는 ‘물’에서 ‘ㄹ’이 탈락한 ‘무’와 ‘더위’가 합쳐져 습기가 찬 더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무좀’이 ‘물+벌레’에서 온 것처럼 말입니다.

무더위의 반대말은 강추위입니다. 강추위를 센 추위, 강(强)한 추위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강’은 메마른, 물기가 없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이 말은 눈비 없이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가리킵니다.
아이들이 눈물 없이 앙앙 우는 것을 강울음이라고 하고, ‘술을 마신다/마른 가물치 위에 떨어진/눈물을 씹는다/숨어 지나온 모든 길/두려워하던 내 몸짓 내 가슴의/모든 탄식을 씹는다’고 읊은 시인 김지하의 시 ‘바다’에서처럼 술적심(숟가락을 적신다는 뜻으로 국, 찌개를 가리킴) 없이 마시는 술을 강술이라고 합니다. 강소주 역시 찌개 안주 없이 마시는 소주를 뜻하고요. 따라서 국어사전에 ‘깡소주’라는 말은 없습니다.

무더위에는 짜증이 나기 쉽습니다. 제가 10여 년 전 아프리카에 갔을 때 별로 덥다는 느낌도 없이 피부가 금세 타서 신기하게 여긴 적이 있었는데, 반면 무더위에는 실제 온도보다 더 덥게 느껴집니다. 또 쉽게 피로해지며 불쾌지수가 높아집니다.

무더위에는 물이 최고의 보약이며, 적절한 영양섭취와 규칙적 운동으로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냉수마찰은 온종일 무더위와 싸울 기력을 줍니다. 냉수마찰은 의학적으로도 타당합니다. 인체는 새벽에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를 늘리며 몸을 예열하게끔 프로그램 돼 있는데, 일어나자마자 냉수마찰을 하면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돼 하루가 생기 차게 되는 거죠. 냉수마찰로 무더위 속에서 강추위의 느낌 받으며 생생하게 지내는 것은 어떨까요?




한방에서 권하는 냉수마찰

①뜨거운 물에 발을 1, 2분 담근다.
②미지근한 물에 면장갑을 적신 뒤 물기가 약간 남을 정도로 짜서 온몸을 5∼8초 문지른다.
심장에서 먼 팔 다리부터 문지르고 심장은 맨 나중에 문지른다.
③‘장갑마찰’이 끝나면 마른 수건으로 재빨리 몸을 덮고 마른 수건으로 계속 문지른다.
면장갑을 적시는 물 온도를 3∼4도씩 낮추면서 위 방법을 3∼5번 되풀이한다.

☞알몸 냉수마찰을 할 수 없을 때에는 세수하면서 뒷목까지 돌려가면서 씻는 것이 좋다. 목뒤엔 각종 경혈이 있어 이를 마찰하면 면역기능이 강화된다.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