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더위 최고의 보양식

내일(7월7일)은 새색시도, 행인도 달려들어 논매기를 거든다는 소서(小暑)입니다.
이날은 복더위의 들머리, ‘우수수(雨水水)’ 내리는 장맛비 속에서 너나없이 논에서 김을 매는 논매기, 즉 더듬이에 매달리는 때였습니다. 어제 온 국민의 마음이 평창에 모였듯, 옛 소서에는 온 백성의 손길이 논[沓]에 모였던 것이죠.

소서는 예부터 채소와 과일이 풍성해지고 보리와 밀이 나는 때이기도 합니다. 보리밥과 우리밀국수 한 그릇이 딱 어울리는 절기이죠.
그러나 식도락가는 소서의 음식이라면 단연 민어를 꼽습니다. 민어(民魚)는 말 그대로 백성의 물고기란 뜻입니다. 기호지방에서 최고의 횟감으로 꼽혀왔고 부모의 제사상에 꼭 올려야 할 음식이었습니다.
예부터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양식으로도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허나, 맛의 고향 전라도에서는 찜보다는 회나 탕을 먹었습니다.

주말 가족들과 민어 잔치를 벌이는 것은 어떨까요?
민어를 제대로 먹으려면 전남 신안군의 지도나 임자도, 목포로 가는 것이 좋겠지만, 요즘 서울에도 산지 직송의 식당들이 여럿 있습니다. 경상도 촌놈인 저는 지난해 처음 그 맛을 보고 반해 버렸습니다. 어제도 미국에서 오신 선배와 그 고소함을 씹었습니다. ‘백성 민, 고기 어’를 되뇌며….


민어예찬론

①맛이 담백한데다 입에서 살살 녹기 때문에 소화흡수가 빨라 소화기능이 떨어진 노인 및 환자의 건강 회복에 좋다.
②부레는 젤라틴이 주성분이고 콘드로이틴이 풍부해 피부 미용에 특히 좋다. 껍질과 함께 기름소금장에 찍어 먹는다.
참고로 조상은 부레로 풀을 쑤어 사용했다. “이 풀 저 풀 다 둘러도 민애 풀 따로 없네”라는 강강술래 메김소리나 “옷칠 간 데 민어 부레 간다”는 속담은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말.
③민어에는 불포화지방산,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등이 풍부해 탕, 전, 찜으로 먹어도 좋고 말려 먹어도 굴비 이상으로 좋다.
④한방에서는 개위(開胃)하고 하방광수(下膀胱水)한다고 했다. 개위는 ‘위장을 열어 식욕이 없는 사람에게 입맛을 당기게 한다’는 뜻, 하방광수는 ‘배뇨를 도와준다’는 뜻이다.
⑤민어의 부레를 원료로 해서 구슬처럼 만든 아교주(阿膠珠)는 피로를 치유하고 몸이 이유 없이 허약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기침, 코피를 다스린다고 알려져 왔다.
<참고; 국립수산과학원 ‘재미있고 유익한 수산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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