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친구

[이성주의 건강편지] 가우디의 친구


친구의 믿음이 천재성을 꽃피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관광은 가우디의 흔적을 찾는 여정이라고 했던가요?
성(聖) 가족성당과 구엘공원, 카사밀라 등 숱한 건축물을 남긴 그 안토니오 가우디가 1852년 오늘(6월 25일) 태어났습니다.

가우디는 자연을 관찰해 얻은 영감을 상상력 넘치는 곡선으로 표현한 천재 건축가였지만 그의 천재성도 에우제비 구엘이라는 후원자(Patron) 겸 친구가 없었다면 꽃피기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구엘은 가우디의 천재성을 보호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하는데 일생을 바쳤습니다.
가우디는 구엘에게 “가끔은 내 건축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자 구엘은 “나는 당신의 건축물을 좋아하지 않네. (좋아한다기 보다는) 존경하네”라고 화답했다고 합니다. 가우디는 돈 걱정을 하지 않고 구엘의 저택과 별장, 콜로니아 구엘 교회와 구엘 공원 등 인류의 유산을 건축합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백아는 자신의 음악을 제대로 듣는 친구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연주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가우디는 구엘이 죽자 그 슬픔을 성 가족성당의 건축에 더욱 더 몰입하는 것으로 이겨내고자 합니다.
그는 일꾼들보다 더 남루한 차림으로 오로지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러다 한밤중에 전차에 치였지만 택시기사가 가우디를 노숙자로 알고 승차를 거부하는 탓에 치료를 못 받고 숨졌습니다.

가우디의 탄생일에 구엘과 백아, 종자기를 생각합니다. 나는 누구의 진정한 친구일까, 누군가의 재능이 꽃 피게 도와줄 수 있는데도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아닐까….



좋은 친구 사귀기 10계명

①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②상대의 처지에서 생각하라.
③가까울수록 예의를 갖춰라.
④사랑을 얻으려면 자존심을 버려라.
⑤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⑥말과 행동을 일치시켜라.
⑦겸손하되,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혀라.
⑧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솔직한 사람이 되어라.
⑨상대의 장점을 먼저 칭찬하고, 그 다음에 단점을 지적하라.
⑩(당신을) 원하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사귀려고 애쓰지 마라.
-앤드류 매티스의 ‘친구는 돈보다 소중하다’에서

; 당신은 참된 친구가 있습니까? 공동체사회의 붕괴, 나이 차이를 지나치게 따지는 일제문화의 잔재(유교문화에서도 10살까지 친구로 여겼습니다), 황금만능주의와 경쟁제일주의 등이 친구가 설 자리를 좁히고 있습니다. 당신은 정말 참된 친구가 있습니까?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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