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궂은비

[이성주의 건강편지] 장마철 궂은비


마음도 궂지 않도록

오늘부터 전국에 장마가 시작된다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장마는 어원상 ‘긴(장ㆍ長) 물’이라는 뜻이며 옛날에는 ‘오란비’라고도 불렀습니다.

우리말에는 장마철의 세찬 비를 가리키는 말이 많이 있습니다.
땅을 다지는데 쓰이는 달구로 짓누르듯 거세게 내리는 달구비, 굵고 세차게 퍼붓는 작달비, 장대처럼 굵은 빗줄기로 세차게 퍼붓는 장대비, 맞으면 따가울 정도로 굵고 세찬 채찍비,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악수 또는 억수….
장마철에 큰비가 온 뒤 잠시 멎었다가 다시 내려 명개(갯가나 흙탕물이 지나간 자리에 앉은 검고 고운 흙)를 씻어내는 비는 개부심이라고 합니다.

또 끄느름하게(어두침침하게) 오래 내리는 비를 ‘궂은비’라고 하는데, 궂은비가 이어지면 인체도 궂어집니다. 뇌에서 생체시계 조절호르몬인 멜라토닌, 행복호르몬 세라토닌 등의 분비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쉽게 피로하고 불면, 우울 등의 증세가 나타납니다. 모주망태는 늘 술이 당기게 되고, 불쾌지수가 높아져 괜한 일로 부부싸움이 잦아집니다.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심해지고 식중독, 냉방병 등이 유행하기 십상입니다.

장마철에는 특별히 건강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특히 주변을 밝게 꾸미고 일부러라도 웃으세요. 마음이 밝아지면 몸도 따라 건강해집니다.



장마철 건강 10계

①집 환경을 자녀의 웃는 사진이나 즐거웠던 때의 사진 등으로 밝게 꾸민다.
②평소처럼 일어나고 낮에 졸려도 20분 이상 자지 않고 카페인 음료의 섭취를 줄인다.
③술을 조심한다. 장마철에는 우울해지므로 술이 당기는 반면 뇌의 전반적 기능이 떨어지므로 조금만 마셔도 쉽게 취한다
④운동을 계속 한다. 마라톤, 축구 등 실외운동을 하던 사람은 맨손체조, 근력운동이라도 한다. 이 기회에 실내자전거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⑤가족과 즐거운 대화 시간을 자주 갖는다. 또 자녀나 배우자를 즐겁게 하거나 간질인다. 감정은 전염된다.
⑥관절염 환자는 아침저녁 온탕에 들어가 굳은 관절을 마사지하고 굽혔다 폈다 한다.
⑦신발이 젖은 채 귀가했다면 빨리 양말을 벗고 씻은 다음 발을 바싹 말린다. 장마철은 무좀의 계절.
⑧냉방병은 주로 대형 에어컨이나 중앙냉방식 에어컨에서 생기므로 가능하다면 이런 냉방을 하는 곳에 오래 있지 않는다.
⑨손을 자주 씻는다.
⑩잘 때 즐거운 일을 연상하며 웃으며 잔다. 이튿날 컨디션이 좋아진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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