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이슬을 먹는다

[이성주의 건강편지] 모기는 이슬을 먹는다


모성애 진한 모기, 그러나…


비가 갠 뒤 서늘해지는 것을 ‘비거스렁이’라고 하는데, 오늘 전국이 비거스렁이한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요즘은 이런 삽상(颯爽)한 날씨에도 모기가 기승을 부리네요. 저는 서울 역삼동의 사무실에서 달포 전부터 밤마다 모기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모기는 파리와는 전혀 다른 벌레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모기는 족보 상 ‘파리 목(目)’에 속합니다.

모기가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을 먹고 산다면 “무슨 개가 풀을 뜯어먹는 소리하느냐”는 사람이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모기는 평소 이슬이랑 꿀, 수액(樹液) 등을 먹고 삽니다.

암컷은 일생에 단 한번만 성관계를 갖는데, 임신기에 뱃속에 꽉 찬 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만 동물의 피를 빨아 먹습니다. 일종의 모성애라고나 할까요?

임신한 모기는 알들을 보호하기 위해 숫모기를 기피하는데, ‘초음파 모기 퇴치기’는 숫모기가 내는 소리대역의 초음파를 발생시켜 암컷 모기를 쫓는 것이죠.

그렇다고 모기의 모성애에 감동받아 모기에 헌혈을 할 사람은 없을 듯하고…. 모기의 성질을 이해하고 모기가 달려들지 않도록 ‘방어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상책(上策)이 아닐까요?


모기의 성질과 퇴치법

①저녁에 운동을 하고 제대로 씻지 않고 자면 모기가 좋아하는 아세톤과 젖산이 모기를 유인한다. 요즘 운동 뒤 샤워하지 않는 야만인은 없겠지요?

②땀을 많이 흘리는 뚱뚱한 사람은 모기의 표적이 되기 십상. 지금부터라도 운동으로 살을 빼면 모기가 극성인 한여름 캠프에서 덜 시달릴 수도.

③향수나 비누, 헤어스프레이도 모기를 유인. 잘 때에는 깨끗이 뽀독뽀독 씻어 땀과 몸의 화학물질을 씻어내도록.

④술을 마시고 자면 대사작용에서 나오는 물질이 모기를 유인하므로 모기에 노이로제가 있다면 술 조심.

⑤에어컨을 틀어 서늘한 상태를 유지하거나 초음파모기퇴치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⑥모기마다 좋아하는 색깔이 다르지만 빨강 파랑 검정색을 좋아하는 모기가 많으므로 속옷도 가려 입는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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