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비 잠비 술비

[이성주의 건강편지] 일비 잠비 술비


비 내리는 초여름

전국이 빗줄기 속으로 들어간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농경사회에서 비[雨]는 대지의 갈증을 푸는 청량음료였습니다. ‘붉은 별의 황제’ 마오쩌뚱(毛澤東․1893~1976)은 비가 내리면 웃통을 벗고 쯔진청(紫禁城) 뜰이나 벌판을 뛰어다니며 비를 찬양했다죠?
비는 농촌 생활의 구석구석 켜켜이 스며들었고 이에 따라 조상들은 비와 관련해서 참 많은 낱말을 썼습니다.

오늘처럼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를 꿀비, 복비, 단비라고 합니다. 봄에는 할 일이 많아 비가 와도 일을 한다는 뜻에서 봄비는 ‘일비’라고 하고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 자기 좋다는 뜻에서 여름비는 ‘잠비’라고 부르는데 여러분에게 오늘 비는 일비입니까 잠비입니까? 아니면 처마에서 뚝뚝 듣는 빗소리 들으며 술잔 기울이는 ‘술비’입니까?
오늘과 같은 날씨에는 뇌에서 분비되는 ‘행복 호르몬’인 세라토닌이 덜 분비돼 우울해지고 짜증이 나기 쉽습니다. 오늘 비를 세상을 씻는 고마운 비로 여긴다면 마음이 한층 밝아지겠죠?



밝게 세상을 보는 방법

○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웃는 표정을 연습한다.
○ 이때 “나는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라고 세 번 되풀이해 말한다.
○ 집이나 사무실 환경을 자녀의 웃는 사진 등으로 밝게 꾸민다.
○ 우습거나 즐거운 장면을 연상한다.
○ 웃기는 영화나 드라마 유머책 등을 자주 본다.
○ 아이나 배우자를 즐겁게 하거나 간질인다. 웃음소리는 전염이 됩니다.
○ 때때로 자신을 ‘코미디’의 주연이나 조연으로 여긴다. 실수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다.
○ 잘 때 즐거운 일을 연상하며 웃으며 잔다. 다음날 아침이 개운해진다.
<건강편지 16호 참고>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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