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문화상

[이성주의 건강편지] 음주문화상


과음에는 포상, 음주사고엔 철퇴?

충북 괴산군이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괴산군은 ‘음주문화상(飮酒文化賞)’을 제정, 두주불사(斗酒不辭)의 공무원 
3명에게 건강팔찌와 부부여행권을 줬다고 합니다. 군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공로를 높이 샀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고 하네요.
 
술은 담배와 마찬가지로 해롭습니다. 모주망태와 골초는 겹치는 부분이 많고
술을 마시면 담배가 당겨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술은 위, 식도, 간, 이자 등 소화기를 갉아먹을 뿐 아니라 뇌에 영향을 미쳐 
치매, 중풍 등의 주범이 됩니다. 심장 근육을 흐물흐물하게 하는 
알코올심근증을 일으키며 발기부전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뼈도 갉아서 
넙다리뼈 위쪽을 썩게 만들고 골다공증, 통풍 등을 일으킵니다.

평소 법 없이 살 사람이라는 칭송을 받는 사람도 음주운전이나 폭행에 
연루되기도 합니다. 뇌에 스며든 알코올이 무의식의 억눌린 부분을 자극해서 
신사를 악마로 만드는 거죠. 과음에 대해 관용을 베풀면서 음주사고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난센스이고 각종 음주사고가 줄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시골이라지만 술을 권하는 사람에게 상을 준 건 지나치다 싶네요. 
군수님이 약주를 과하게 하셨나봅니다. 5월 가정의 달만이라도 여러분 모두 
술자리를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음주 피해 줄이기

① 가급적 술자리를 피한다. 한 번 술을 마시면 적어도 이틀은 쉰다.
②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물, 안주와 함께 천천히 마시는 것이 최우선. 
③ 1시간에 소주 2병을 마시는 것이 3시간에 소주 3병을 마시는 것보다 더 해로우므로 가능하면 
  ‘속주(速酒)’를 피한다. ‘1차’ 때는 얘기를 많이, ‘2차’ 때는 노래를 많이 한다.
④ 음주전후와 다음날 꼭 식사를 하고 물을 자주 마신다.
⑤ 음주 다음날에는 가볍게라도 뛰어 땀을 뺀다.
⑥ 배우자의 도움을 받아 ‘주계부(酒計簿)’를 만들어 놓고 어느 정도 술을 마셨고 어느 정도 취했는지, 
   어떤 실수를 했는지 기록해 눈에 잘 띄는 곳에 걸어놓으면 술을 절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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