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런과 말라리아

[이성주의 건강편지] 바이런과 말라리아


열은 인체의 보호 장치

화창한 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오늘은 봄비가 온다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힘없이 가지에 매달려 있는 벚꽃 잎들이 봄비에 우두둑 떨어질 듯합니다.

1824년 오늘(4월16일)은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는 오른쪽 발이 안으로 굽는 장애를 갖고 태어나 평생 다리를 절며 살았지만 
자신의 미완성 장시(長詩) ‘돈 후앙’처럼 열애로 점철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습니다. 바이런은 1812년 지중해를 여행하고 ‘차일드 헤럴드의 순례’라는 
장편담시로 주목을 받자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고 말한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923년 그리스독립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선박과 병사를 구해 참전했지만 말라리아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주치의는 
거머리 12마리를 붙여서 피를 뽑아내는 등의 치료를 시도했지만 병세를 
돌리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말라리아는 고열(高熱)이 주 증세입니다. 고열은 세균, 바이러스 등 ‘인체의 
침입자’에 대한 대표적 방어시스템입니다. 율리우스 바그너 등은 말라리아 
환자에게서 매독이 잘 치료된다는 사실을 발견, 노벨상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뿐 아니라 아군에게도 피해를 줍니다. 인체는 
37도를 2,3도만 넘어도 신진대사에 필요한 단백질과 효소가 파괴되기 때문이죠.

인체의 열은 경고 사인이기도 합니다. 특히 암이나 폐결핵 등이 발병하면 
미열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열을 잘 관리하는 것도 건강의 
중요한 지표입니다.

열을 통한 건강 지키기

한방에서는 열을 이용한 목욕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권한다. 기의 순환을 촉진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 열탕욕(熱湯浴) = 물 온도를 섭씨 43∼44도로 맞추고 뜨거운 물을 계속 갈아준다. 배꼽 아래만 
담그는 반신욕(半身浴)을 할 땐 5분 정도 있으면 땀이 나기 시작하며 10∼20분 지속한다. 스트레스와 
과로로 어깨가 결릴 때 하면 윗몸의 독소가 빠져나가 개운해지고 초기 감기를 떨치는 데에도 효과적. 
아이가 감기몸살 등으로 열이 많이 나면서 몸을 떨 때 열탕에 무릎 아래만 담그는 각탕(却湯)을 온몸에 
땀이 날 때까지 10∼20분 정도 해주면 효과적.

● 음양교차욕(陰陽交叉浴) = 열탕과 냉탕을 오가며 목욕하는 것. 온몸을 섭씨 16∼17도 물에 1분 
담갔다가 열탕에 3분 들어가 있는 것을 5차례 되풀이한다. 냉탕에선 손으로 몸의 결리는 부분을 부지런히 
주무르고 열탕에선 몸을 가만히 놔둔다. 대부분의 가정 욕실엔 욕조가 하나 밖에 없으므로 대중사우나나 
피트니스 클럽 욕탕을 이용하는 것이 방법.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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