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는 인간 탓” 과학계 99.9% 동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구가 아픈 건 인간 탓이다.” 지구 온난화는 인간의 잘못에서 기인한 현상이라는 것을 과학계 99.9% 이상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넬대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총 8만8125건의 연구를 검토해, 이 중 얼마나 많은 연구에서 인간의 활동과 기후 변화를 연관시켰는지 살피고 이에 합의했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정치인이나 평론가가 아닌 과학자의 입장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이해하고자 했다.

이번 연구는 1991년부터 2012년까지 발표된 기후에 관한 모든 과학논문을 분석한 2013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행되었다. 그 당시 연구에서는 기후 변화가 인간의 탓이라는 데에 97%가 동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영문 기후 논문 8만8125편의 데이터세트에서 무작위로 3000건의 연구 샘플을 검토했다.

그 결과 3000건의 논문 중 단 4건만 기후변화를 인간이 초래했다는 데에 회의적이었다. 약 0.14%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런 다음 연구 공동저자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사이먼 페리가 만든 검색 알고리즘을 모든 논문에 적용했다. 논문에서 태양(solar), 우주선(cosmic rays; 우주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방사선의 총칭), 자연주기(natural cycles) 등 인간이 기후변화를 초래했다는 데 대한 회의론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키워드를 검색한 결과, 암시적으로나 명시적으로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논문은 28개였다.

연구저자인 마크 라이너스는 “우리는 현재 의견 일치가 99%를 넘었다고 사실상 확신한다”며 “2013년 연구에서 발표한 97%의 결과가 인간이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한 과학적 합의에 여전히 의구심을 남긴다면, 이번 연구 결과가 그 불확실성을 훨씬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저자인 벤자민 홀튼은 “새로운 해결책을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도록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미 기후와 관련된 재앙이 기업, 사람, 경제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이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climate change conference)를 주최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이 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은 기온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한 논의를 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새로운 협약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2015년 UN 기후 변화 회의에서 채택해 2016년부터 발효된 현재의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Climate agreement)에서는 평균기온 상승이 1.5°C를 넘지 않도록 하는 조치에 전세계가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연구지(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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