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의 이중성, ‘유스트레스’와 ‘디스트레스’

 

스트레스 단어는 시대별로 다른 의미를 담아왔다. 오늘날은 건강과 연관이 있는 단어로 주로 쓰이는데, 스트레스는 진짜 건강에 그렇게 해로운 걸까?

 

원래 스트레스라는 단어는 15세기 물리학에서 ‘외부로부터 물체에 가해지는 압력‘이라는 뜻으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 17세기에는 좀 더 일반화되어 ‘역경’이나 ‘곤란’이라는 의미로 사용됐고,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오늘날 쓰이는 질병의 발생이나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뜻이 확대됐다.

 

 

 

20세기 생리학자였던 캐논은 스트레스가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고, 이는 우리 몸의 항상성을 저해해 질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정말 그렇게 건강에 해가 되는 걸까?

 

사실 스트레스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긍정적인 스트레스인 ‘유스트레스(eustress)’부정적인 스트레스인 ‘디스트레스(distress)’로 나뉘는 것. 유스트레스는 질병 저항력을 높여 건강증진을 돕는 반면, 디스트레스는 질병 저항력을 낮춰 건강을 해친다. 유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에 필요한 셈이다.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나쁜 스트레스(distress)는 다루기에 따라 삶의 활력소가 되는 유스트레스(eustress)로 바뀔 수 있다. 유스트레스 집중력과 체력을 높이고 대인관계를 도와 원만한 사회생활을 돕는다.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의 지각 역시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기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지지만, 대처능력이 뛰어나면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는 질환은?

우선 스트레스와 관련이 높은 질환은 심혈관질환이다. 급성 스트레스는 심근경색, 부정맥, 혈전 형성의 위험을 높여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 마음이 느긋한 사람에 비해 적개심이 강한 사람은 관상동맥질환에 취약하다는 보고도 있다.

 

마음의 병인 정신질환도 연관성이 높다. 뱃속 태아일 때 경험하는 스트레스, 유년기 스트레스, 성년기에 겪는 사건들이 상호 작용해 우리 몸의 내분비계, 신경전달물질계, 면역계 등의 생물학적 체계에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생물학적 손상은 유전적 취약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우울증, 조현병,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나의 스트레스 수치는 얼마나 높을까?

스트레스 수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오래전부터 설문 평가가 많이 사용돼왔다. 지난 1년 동안 경험한 생활 사건들의 총합으로 계산하는 ‘사회 재적응 평가 척도(Social Readjustment Rating Scale)’가 대표적이다.

 

이 척도에 따르면 배우자 사망은 100, 이혼은 73, 별거 65, 결혼 50, 은퇴 45, 임신 40, 배우자의 취업이나 실직 26, 상사와의 갈등이 23이다. 이 척도를 보면 결혼이나 임신, 취업처럼 경사스러운 일 역시 스트레스로 평가된다. 일상생활에 변화를 일으키는 생활 사건으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수의 합이 100점 이상이면 질병 발생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다.

 

 

 

장비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심박 변이도(heart rate variability, HRV)’가 있다. HRV는 자율신경계의 변화에 따라 심장박동이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한 심장 스트레스를 받는 심장박동은 서로 다르다는 의미다. 가능한 한 가지 방법보다는 여러 방법을 사용해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보다 명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다.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려면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실제 약이 아닌 가짜 약을 먹고 치료 효과를 얻는 ‘위약효과’처럼 긍정적인 태도로 상황에 대할 때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유산소운동은 가벼운 우울 증상을 호전시킬 만큼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이므로 정기적으로 하도록 한다. 상대와 비교하기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 역시 스트레스 자극을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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