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병 걱정에 고기 끊나.. 육류 섭취에 대한 판단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관질환, 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소식에 고기 먹는 것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다. 육류 섭취가 각종 질병의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아예 피하는 사람도 있다. 올바른 판단일까? 또 혈관질환이 악화되어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에 걸린 사람은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를 먹지 않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있다. 맞는 것일까?

◆ 뇌졸중 환자도 육류 먹어야…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뇌졸중 환자가 육류를 피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식습관은 ‘적당한 육류’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다. 근육에 좋은 단백질 등 영양소는 육류만한 게 없다. 반찬, 국 등은 싱겁게 만들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게 좋다. 다만 육류에는 혈액 속의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게 사실이다. 구워서 먹으면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탄 고기는 더욱 나쁘다. 살코기 위주로 삶아서 먹는 게 좋다. 항산화 성분이 많은 상추, 마늘, 양파, 채소 등과 같이 먹으면 유해물질 배출에 도움이 된다.

◆ 혈관질환 걱정한다면… 당장 끊어야 할 것은?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에 이어 혈관이 막히는 혈관질환을 걱정한다면 가장 먼저 끊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담배다. 흡연은 좁아진 동맥에 혈전을 형성시키는 급성 효과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만성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흡연은 나이, 남녀를 떠나 뇌경색의 중요한 독립적 위험인자다. 비흡연자와 비교해 흡연자의 뇌졸중 위험도는 2배나 된다.  혈관질환이 걱정되면 당장 금연부터 해야 한다.

◆ 암 걸리면 고기 끊는다?  외려 고기 먹어야 하는 이유

‘암 예방’ 식단과 ‘암 환자’ 식단의 건강효과를 잘못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을 자주 먹고 고기는 적정량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암에 걸린 후 뒤늦게 고기부터 끊고 채식만 하는 환자가 있다.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암 환자가 힘든 항암치료 등을 견디기 위해서는 체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를 먹어야 체력과 근육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다. 근육이 급격히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나타나면 환자의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좋지 않다. 암 자체보다 체력 감소를 걱정하는 의사들이 많다. 암 환자는 채소와 함께 삶는 방식으로 고기를 먹어야 한다.

◆ 고기 먹지 않는데.. 콜레스테롤 높은 이유가?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사람도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 높을 수 있다. 고기를 먹지 않더라도 평소 과자 등 가공식품을 즐기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할 수 있다. 고지혈증에 이어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공장에서 만든 가공식품에는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이 많이 포함된 제품들이 많다. 이런 과자나 튀김을 많이 먹으면 트랜스지방을 과다 섭취하는 것이다. 식사보다는 간식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늘어날 위험이 있다. 채소를 즐기지 않아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해도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을 수 있다.

◆ 음식, 운동의 조합… 혈관질환, 암 예방에 도움

음식이 중요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 몸에 좋다고 특정 음식을 과잉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건강에 좋은 음식도 과식하면 탈이 날 수 있다. 운동은 매일 30분 이상씩 주 3~5일 하는 게 좋다. 걷기, 등산,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비롯해 스쿼트, 아령 등 근력운동도 해야 근육을 비축할 수 있다. 몸에 근육이 있어야 갑작스런 사고로 입원해도 회복이 빠르다. 다시 말하지만 음식 선택, 운동에 열중해도 담배를 피우면 효과가 뚝 떨어진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남이 피우는 담배의 연기도 피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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