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시대에 알아야 할 숙취의 핵심 사항

‘위드 코로나’시대와 연말을 앞두고 숙취 관리의 지혜가 필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숙취(Hangover)는 술을 마신 뒤 이튿날 또는 그 다음날까지 술이 깨지 않고 각종 증상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와 연말을 앞두고, 미국 건강매체 웹엠디(WebMD)가 소개한 내용을 토대로 ‘숙취 증상의 핵심’을 짚어봤다.

 

숙취 증상이 가장 심한 때의 BAC는?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혈류로 들어가며, 핏 속의 알코올 농도를 혈중 알코올 농도(BAC)라고 한다. 혈중 알코올 농도(단위 ㎎/dl)에 따라 우리 몸 상태는 많이 달라진다. 통상 BAC가 20이면 취기를 느끼기 시작하고, 40이면 운동 장애를 일으킨다. 150~300이면 병적 상태, 건망, 혼수 상태 등에 이른다.

하지만 술을 더 이상 마시지 않으면 BAC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숙취 증상은 BAC가 0으로 돌아간 뒤 통상 약 24시간 동안 지속될 때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참으로 이상하다. 이처럼 알코올 성분이 우리 몸에서 완전히 사라진 뒤, 기분이 오히려 더 나빠진다는 사실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숙취의 영향은?

구강 건조, 두통, 현기증 또는 메스꺼움 증상이 나타나게 한다. 피곤하고, 떨리고, 목이 마르고, 빛과 소리에 민감해질 수 있다. 특히 과음했을 경우 불면증에 시달리고, 그 때문에 모든 문제가 꼬일 수 있다. 정신 집중이 잘 안 되고, 짜증이 나고, 우울해질 수 있다.

 

숙취는 탈수증인가?

알코올은 소변을 더 많이 만들어 몸에서 체액을 빼낸다. 밤에 과음한 뒤 심하게 목이 마르다면 바로 그 때문이다. 음주에 따른 탈수는 숙취 증상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숙취와 염증의 관계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숙취에는 염증이 따를 수 있다. 숙취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 사이토카인의 수치가 높다. 사이토카인은 면역 체계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따라서 과음한 뒤 기분이 나쁜 것은 탈수와 염증 반응의 결과일 수 있다.

 

숙취의 위험 요소

빈 속에 술을 마시면 혈류가 술을 더 빨리 흡수한다. 그 때문에 기분이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 흡연도 숙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가족 중에 술을 잘 못 마시는 알코올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이와 관련된 특정 유전자 때문에 음주 후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숙취를 부르는 술 속의 특정 물질

버번과 같은 독한 술에는 착향료라는 물질이 들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착향료는 숙취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일부 와인에서 방부제로 쓰는 아황산염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숙취 예방법은 없나?

불행하게도 숙취를 피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약간 또는 적당히 마셔야 한다. 적정 음주량은 연구 결과에 따라,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위스키의 경우 여성은 하루 한 잔, 남성은 하루 두 잔 마시면 큰 탈이 없다. ‘한 시간에, 한 잔’ 이상의 알코올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주량보다 더 많이 마셔야 한다면, 물과 알코올을 번갈아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사후 약방문이지만, 숙취 증상을 누그러뜨릴 순 없나?

음주 후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진통제를 복용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성분명) 같은 진통제는 알코올과 결합할 경우 간에 독성을 띨 수 있으니 먹지 않는 게 좋다. 염증이 숙취의 원인 중 하나인 경우에는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부프로펜(성분명) 같은 항염증제는 위장을 해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해장술은 금물

아침에 술을 가볍게 한 잔 더 마시면, 잠시 동안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숙취 증상을 없애지 못하며 연장하는 데 그친다. 해장술은 물린 개의 털로 만든 ‘묘약’을 한 모금 마시면 광견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었던 서양의 옛 그릇된 속설과 마찬가지다.

 

전해질은 숙취를 푸는 데 도움이 될까?

전해질 성분을 함유한 스포츠 음료가 수분을 더 빨리 공급하고 숙취 회복을 앞당긴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전해질을 마시거나 팔의 정맥으로 주사받으면 숙취가 해소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홍삼은 효과가 있지 않나?

과학자들은 홍삼, 한국산 배즙, 시베리아 인삼 등 보충제가 숙취 증상을 일부 누그러뜨릴 수 있음을 확인했다.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도 소규모 연구에서 숙취 증상의 완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술을 마시기 전에 가시배선인장 추출물을 섭취한 사람들이 숙취 증상을 덜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초기 단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어떤 식으로든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추가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일부 과학자들은 어떤 사람들의 경우 숙취에 대한 자연적인 저항력을 갖고 있는 듯, 술을 꽤 많이 마시고도 멀쩡한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연구하고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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