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는 사람들의 식이요법 ‘블루존 식단’

[사진=bit245/게티이미지뱅크]
열량만 높고 영양가는 떨어지는 정크푸드는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반대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들이 있다.

장수지역으로 불리는 ‘블루존(Blue Zone)’에 사는 사람들이 유지하는 ‘블루존 식단’이 그렇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데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이다.

댄 뷰트너를 비롯한 내셔널 지오그래픽 연구원들은 8년간의 연구를 통해 전 세계 장수 지역 5곳을 발견했다. 연구원들이 찾은 블루존은 일본 오키나와, 그리스 이카리아,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코스타리카 니코야, 미국 로마 린다 등 5곳이다.

연구팀이 이 지역사회에 사는 사람들의 식습관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천연식품과 식물성 식품 기반으로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댄 뷰트너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이러한 식이요법을 따라 했고 이러한 식단이 미국의 표준 식단보다 몸을 건강하게 만들며 심지어 맛까지 좋다는 점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블루존 식단을 구성하는 주요 식품들은 통곡물 형태의 쌀·밀·옥수수, 녹색채소, 고구마와 같은 덩이뿌리 식물, 콩 등이다.

더불어 블루존에 사는 사람들은 월 평균 5회 정도 육류를 먹었고, 생선은 주 1~2회 가량 먹었다. 양젖 치즈나 염소젖 치즈도 약간 먹었는데 설탕이 거의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먹었다.

반면 가공식품은 거의 먹지 않았고, 이는 가공육 역시도 거의 안 먹었다는 의미다. 가공육은 염장, 건조, 발효, 훈제 등으로 고기의 유통기한을 늘리고 맛을 개선한 육류다. 소시지, 햄, 육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가공육의 잦은 섭취가 대장암 등 다양한 중증질환이나 성인병 등의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한다.

블루존에 사는 사람들의 설탕 섭취량은 보통 사람들이 먹는 양의 4분의 1 수준었으며, 전반적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식단으로 불리는 ‘지중해 식단’과 유사했다.

블루존 식단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난 2016년 ≪식품·영양 연구(Food & Nutrition Research)≫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완두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은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보다 포만감을 높인다. 식물성 식품에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 이로 인해 체중 관리와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이 같은 블루존 식단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천연식품보다 가공식품에 대한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블루존을 연구한 연구원들은 다소 수고스럽고 번거롭더라도 정크푸드가 아닌 천연식품을 의도적으로 먹으려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익숙해지면 식물성 식품을 기반으로 한 천연식품이 가공식품보다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고 즐겁게 만든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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