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과다·심한 생리통·빈뇨가 암시하는 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에게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자궁근종이다. 20대부터 생기기 시작해, 40~50대가 되면 60%에 가까운 여성이 자궁근종 하나 정도는 갖고 있을 만큼 흔하다.

자궁에 생기는 양성 혹인 ‘자궁근종’은 증상도 천차만별이다.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상당히 심할 수도 있다. 자궁근종을 확인해봐야 할 대표적인 증상과 치료 방향을 알아본다.

◆ 자궁근종 의심해야 할 주요 증상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서 섬유화 변화를 통해 딱딱한 혹이 생성돼 성장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 원인,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의학적으로 큰 문제를 동반하지 않으면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일부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생리량이 갑자기 늘어났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할 수 있다. 내막을 누르는 근종이 있을 때 하혈하듯 양이 많아질 수 있으며, 특히 빈혈을 동반할 정도로 생리량이 늘어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생리 예정일이 아닌데 부정출혈이 있거나 피가 덩어리가 질 정도 양이 되는 경우에도 자궁근종을 의심할 수 있다.

생리량과 함께 눈여겨 봐야하는 증상은 생리통이다. 자궁근종이 있으면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 근종 이외에도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에 의해서도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

임신을 준비 중인데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면 자궁근종이 원인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근종이 자궁내막을 누르고 있거나 자궁내막 아래로 튀어나와 있으면 임신을 방해한다.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의 건강상태를 사전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의외의 증상도 있다. 자궁근종이 방광을 누르면 자꾸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발생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면 방광염일 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빈뇨 증상이 있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할 수 있는 것. 자궁근종이 직장이나 상복부를 누르면 배변 장애, 소화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 자궁근종 있어도 임신할 수 있을까?
자궁근종은 가벼운 증상이라면 치료할 필요는 없다. 다만 주기적으로 크기 변화 등을 추적관찰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약물을 복용해 증상을 조절하고, 항에스트로겐제제나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제로 근종의 급격한 성장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약물이나 호르몬제 복용으로도 조절되지 않고 증상이 점차 악화된다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는 “근종이 자궁 내막과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근종이 자궁 내막에 붙어있거나 자궁 내막을 누르고 있거나 자궁 내막 아래로 튀어나와 있다면 크기가 작아도 생리량을 상당히 늘어나게 하기 때문에 이때는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자궁근종 수술 시 자궁 보전이 힘들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점차 보급되면서 근종만 제거하면서 자궁은 살리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신 교수는 “근종만 제거하면 임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진통 시 자궁이 파열될 위험이 있으므로 자연분만 대신 제왕절개로 출산해야 한다. 현재 대 여성이 수술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20대에서도 종종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큰 근종이 발견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가족력을 무시할 수 없는 질환이다. 어머니나 자매가 근종이 있으면 자신에게도 생길 확률이 2.5~3배 높다. 신정호 교수에 따르면, 경구피임약과 자궁근종과의 관계는 없다. 다만 한번 근종이 만들어지면, 수술로 제거하더라도 근종이 또 생길 수 있다. 근종 개수가 5개 이상이라면,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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