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콜라색 소변, 신장암-방광암 신호?

[배웅진의 남성건강 지키기]⑦혈뇨의 원인과 대처법

중년을 지나면 비뇨기계 질환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특히 전립선암을 비롯해서 신장암, 방광암과 같은 비뇨기계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데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우려스러운 증상 중 하나는 혈뇨일 것이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고 하면 소변이 지나가는 통로 어딘가에 손상이 있음을 뜻하는데 신장, 요관, 방광, 전립선, 요도 어디든지 혈뇨를 일으킬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소변에서 피가 안 보이는데 무슨 혈뇨?”라고 얘기하는데, 소변 액체에 피가 섞이므로 혈뇨는 붉은 빛이나 콜라 색을 띄게 된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도중 이처럼 소변 색을 통해서 출혈을 목격한 것을 ‘육안적 혈뇨’라고 한다. 또 소변 색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요검사에서 혈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 ‘현미경적 혈뇨’일 가능성이 높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소변에서 약간의 적혈구는 검출될 수 있는데, 정상적으로 하루 24시간 중 전체 소변에서 100만개 이하여야 한다. 현미경 검사 시야에서는 1개 이하에 해당하는 수치이기 때문에 현미경 시야에서 1개 이상의 적혈구가 있다면 현미경적 혈뇨를 의심해볼 수 있다.

물론 소량의 혈뇨가 한번 있었다고 해서 모두 이상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심한 운동이나 외상에 의해서도 일시적인 혈뇨가 나타날 수 있는데, 나이가 들어 혈뇨가 갑자기 발견된다면 방광암과 신장암 같은 악성종양을 감별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반복적인 소변검사에서 혈뇨와 함께 백혈구가 검출되는 농뇨(고름이 섞인 오줌)가 동반된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신장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신장 및 요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하고, 방광 내부를 정확히 관찰하기 위해 방광내시경 등의 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다.

그 밖의 혈뇨의 원인으로서 요로결석, 요로손상,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요로폐색 등이 있으므로 앞서 언급한 검사를 진행하면서 다른 원인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진찰하게 된다. 물론 나이에 따라 혈뇨를 일으키는 병이 다를 수 있는데, 40세 이하에서는 결석, 감염 또는 외상이 혈뇨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40세 이상에서 통증 없이 육안적 혈뇨가 생기면 요로나 생식계에 생긴 종양을 일단 의심하게 되고 전립선비대증이나 이에 따른 합병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치료는 혈뇨의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요로감염이라면 항생제 치료를 통해 감염, 염증을 완화해야하고 요로결석이라면 결석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고려하게 된다. 요로계에서 암이 발견되었다면 종양의 악성도와 침범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비뇨기과적 검사에서 특별한 병소를 찾을 수 없을 때가 흔히 있는데 이를 특발성 혈뇨라고 한다. 대부분 병적이긴 하지만 현재의 진단방법으로는 찾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하거나 아주 조기 병변인 경우 검사로 관찰되지 않아, 주기적 추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혈뇨의 원인을 찾지 못하면 답답한 마음에 혈뇨를 멈추게 하는 약이라도 처방해달라는 환자도 있지만, 요로계통의 건강검진을 하는 셈치고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검사받으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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