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배출 줄이려면 기존 차 오래타야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친환경차로 교체하는 것보다 기존 자동차를 오래 타는 것이 전체 배기가스량 감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솔린 차량이라도 좋은 연비를 가진 자동차를 오래 유지하고 사용하는 것이 새 차로 바꾸는 것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훨씬 더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나라마다 배기가스 감축과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그린카에 대한 논의는 주로 연료 효율과 전기 및 수소 같은 대체 연료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친환경차로 전환이 빠를수록 환경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본 규슈대 연구팀은 이를 뒤집는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의 리더인 규슈대 경제학과 카가와 시게미 교수는 “자동차 교체가 빠를수록 CO2 배출량이 많아진다. 전기 자동차라도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제조 과정에서 내뿜는 배기가스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자동차 교체 주기가 빠르다. 공장에서 출고해 폐차장에 갈 때까지 자동차의 평균 수명은 약 13년, 첫 번째 소유자가 새 차를 평균적으로 소유하는 기간은 7년. 이러한 경향은 연료 효율이 높은 차량의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탄소발자국 감축을 위해서는 공급망도 따져봐야 한다.

카가와 교수는 “자동차의 탄소 발자국은 단순히 사용하는 연료를 훨씬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주행 중 배출하는 배기가스 감축을 위한 대체 연료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철, 너트, 볼트, 조립용 공장, 운송용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필요하다. 이러한 공급망의 모든 지점들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것. 그는 “우리의 가설은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동안 현재의 내연기관 차량을 조금 더 오래 운전하는 것이 환경을 돕기 위한 실행 가능한 전략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9%는 자동차로 인한 것이다. 이 중 약 40%는 신차 운전으로 인한 가솔린 연소에서, 24%는 자동차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경제 통계를 사용해 1990년과 2016년 사이에 일본의 신차와 중고차에 대한 사례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자동차 교체가 탄소 발자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델링했다.

이 모델링에 의하면, 자동차가 폐기되기 전까지 주행기간을 10% 더 오래 유지하는 경우 같은 기간 자동차의 누적 탄소 배출량은 3070만 톤, 즉 1% 감소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과정에서의 배출량 감소가 기존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추가 배출량을 상쇄하는 수준 이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 차를 구입한 소유자들이 자동차를 10% 더 오래 사용했을 경우도 탄소 발자국 1% 감소가 실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가와 교수는 “이같은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우리가 자동차를 더 오래 유지하고 운전하는 것만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조건 친환경차로 교체하는 것을 서두르기보다 가솔린 차량이라도 좋은 연비를 가진 자동차를 더 오래 유지하고 사용하는데도 관심이 요구된다.

이 연구는 《산업생태학》저널에 실렸다. 원제는 ‘A generalized framework for analyzing car lifetime effects on stock, flow, and carbon footprint’.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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