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 그림, 얼마나 많은 목숨 구할 수 있을까(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년부터 미국에서 새로 부착될 담뱃갑 경고 그림은 앞으로 80년 동안 최대 수백만 명이 흡연 때문에 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이는 새로운 담뱃갑 경고 그림이 끊임없는 각종 도전에서 살아남고, 금연 운동가들이 바라는 만큼 금연 효과를 충분히 낸다고 가정할 경우의 수치다.

미국 미시간대 라파엘 메자 교수팀의 연구 결과(모델링)에 따르면 담뱃갑 경고 그림은 흡연의 시작을 막고, 현 흡연자의 금연을 촉구하는 수준에 따라 2100년까지 27만 5000~550만 명의 흡연으로 인한 사망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의 내년도 담뱃갑 경고 그림은 사진 이미지를 이용해 백내장으로 뿌옇게 변한 눈, 관상동맥 우회 수술에 따른 복장뼈의 흉터, 썩어 들어가는 괴저성 발가락, 피가 섞인 변, 병든 폐 등 흡연의 각종 부작용을 생생히 표현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담뱃갑 경고 그림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5% 줄고, 금연율이 25% 높아질 것으로 가정할 경우 2100년까지 흡연에 따른 사망자 수가 27만 5000명 줄고, 총 400만 년의 수명이 연장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담뱃갑 경고 그림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10% 줄고, 금연율이 50% 높아질 것으로 가정할 경우엔 2100년까지 흡연에 따른 사망자 수가 53만 9000명 줄고, 총 790만 년의 수명이 연장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에 새 담뱃갑 경고 그림이 부착된 뒤 10년 내에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만 900명 줄고, 총 9만 년의 수명이 연장된다.

담뱃갑 경고 그림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15% 줄고, 금연율이 75% 높아질 것으로 가정할 경우에는 2100년까지 흡연에 따른 사망자 수가 550만 명 줄고, 총 8180만 년의 수명이 연장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에 새 담뱃갑 경고 그림이 부착된 뒤 10년 내에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4만 5400명 줄고, 총 13만 년의 수명이 연장된다.

기본 시나리오에 의하면 2012~2100년 흡연에 따른 사망자 수는 1320만 명으로 추산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담뱃갑 경고 그림이 도입된 뒤 흡연이 상당 폭 줄었다는 캐나다 연구 등 종전 연구 모델링을 참고했다. 따라서 담뱃갑 경고 그림의 실제 금연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점, 종전 추세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했다는 점, 코로나19 전염병의 잠재적 영향을 제외한 점 등이 이번 연구의 한계로 보인다.

연구팀은 담뱃갑 경고 그림의 부착이 지연될 경우 기대 효과가 많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는 공중보건의 우선순위를 금연정책 시행의 지연을 막는 데 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JAMA)≫ 건강 포럼(Health Forum)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소개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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