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은 콜레스테롤만 잘 관리하면 될까?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띵동. 김해경 님이다. 9월 초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궁금한 게 있다며 말씀하신다. ‘약사님, 건강검진 결과에서 고지혈증 위험이 있다고 관리하라는데 뭐 좋은 거 없어요?’ 그래서 되묻는다. ‘혹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중에 어떤 게 높았어요?’ 환자분이 고개를 갸우뚱하신다. ‘잘 모르겠는데요?’ 약국에서 건강상담을 하다 보면 흔한 일이다. 특히 건강검진 결과표를 가져오지 않은 분들과 상담할 때는 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자신의 건강검진 내역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졌지만, 중년의 환자들에게는 여전히 쉽지 않다.

고지혈증은 혈액 중의 지질이 높은 상태

김해경 님이 질문한 고지혈증은 혈중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포함한 지질이 증가된 상태를 의미한다. 만일 콜레스테롤만 높다면 ‘고콜레스테롤혈증’, 중성지방만 높다면 ‘고중성지방혈증’으로 구분하지만, 환자들이 이런 용어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고지혈증과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까지 포함해 혈액 중의 지질이 정상범위를 벗어난 모든 상태를 ‘이상지질혈증’이라 한다.

이처럼 각 단어가 구체적으로 뜻하는 바는 다르지만, 환자들은 ‘고지혈증’이 익숙하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며 성호르몬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하다. 그러나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00mg/dl 이상으로 높아지면 중성지방 등과 혈관에 쌓여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래서 약물로 정상범위 조절을 위해 치료하며, 1차 목표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다. 이상지질혈증은 보통 증상이 없고 혈압계나 혈당측정기로 간단하게 확인되지 않아 국가건강검진 결과가 조기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개별적으로 건강검진을 한 경험이 없고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국가건강검진의 혈액검사 기록을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다. 그래야 미리 이상지질혈증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다.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구분하는 이유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은 높아지는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 중성지방은 음식을 통해 흡수되거나 음식을 통해 얻은 당질과 지방산을 재료로 간에서 합성된다. 각 조직에서 필요한 만큼 사용되고 나머지는 지방세포에 저장되었다가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중성지방은 열량이나 당질 섭취가 늘어나면 간에서 합성량이 증가하므로, 중성지방 수치가 200mg/dl 이상으로 높다면 약물치료와 함께 식단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 콜레스테롤은 어떨까? 콜레스테롤은 특정한 음식이나 식단보다 체내에서 합성되는 것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우리 몸에서 필요한 콜레스테롤의 75~80%가 간에서 합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운동이나 식단조절보다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을 막는 약을 우선 고려한다.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인 ‘45세 이상의 남성이나 55세 이상의 여성, 관상동맥질환 조기 발병 가족력, 고혈압, HDL-콜레스테롤이 40 mg/dl 미만인 저HDL 콜레스테롤’ 중 2개 이상 가진 사람이라면 중등도 위험군으로 분류되어 LDL-콜레스테롤 치료 목표 수치가 더 낮아진다.

경계 상태로 관리가 필요하다면 오메가-3 등 섭취 도움

만일 건강검진 결과에서 혈압이나 혈당이 정상이고 혈중 지질 중 하나만 ‘경계’ 상태로 나왔다면 생활 습관 관리와 함께 건강기능식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중 어떤 것이 ‘경계’ 상태로 나왔는지에 따라 관리법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우선 많은 분들이 섭취하는 오메가-3는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객 상담이나 외부 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오메가-3를 콜레스테롤 관리 목적으로 섭취하는 분이 많은 데 기능성 내용을 살펴보면 콜레스테롤 이야기는 없다. 대신, 중성지방이 ‘경계’로 나온 분이라면 식단관리와 함께 하루에 1.5~2 g 의 오메가-3를 섭취하면 혈중 중성지질 수치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오메가-3가 간에서 중성지질이 합성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 성분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하루 5~20 mg 까지 섭취 가능하다. 이 때도 적정 체중관리를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는 동반 질환 및 건강 상태에 따라 목표 수치가 달라진다. 만일 건강검진 결과 혈압, 혈당, 비만 등에서도 주의 혹은 위험 표시가 나왔다면 건강기능식품 섭취 대신 꼭 병원에 방문하여 상담받는 것을 권한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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