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 무릎이야”하는 젊은이 많아져…관절염 이기며 사는 법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절은 무릎, 어깨, 손가락, 발가락, 발목 등 뼈와 뼈의 연결 사이에는 어디에든 존재한다. 이런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관절염이라 한다. 그동안 대표적인 관절염으로 꼽히는 퇴행성관절염은 노화 현상 중 하나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 때문에 퇴행성관절염도 이제 단순 노화 현상보다는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절염은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심한 충격, 반복적인 가벼운 외상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척추나 팔꿈치 관절염의 경우 직업 등으로 인한 반복적인 작업, 생활습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무릎 관절은 나이, 성별(여성) 및 비만 등 몸무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엉덩이 관절은 외상(무혈성 괴사, 엉덩이 관절 이형성증 등)이 많은 원인을 차지한다.

발목 관절의 골절 또는 주변 인대의 손상도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대개 관절염이 생기면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물렁뼈가 닳거나 소실되면서 움직일 때 통증을 느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게 된다.

이처럼 관절염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다. 손이나 무릎, 엉덩이 등 관절에 문제가 있는 부위에서만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반면에 류마티스 관절염은 온몸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은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해지다가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 여부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해당 관절을 움직이기 힘들어지고 관절 주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압통이 나타나며 부종도 생길 수 있다.

◇관절염 종류

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등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 인대에 손상이 생겨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그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노화, 비만, 외상, 관절 연골에 악영향을 주는 질환이 꼽힌다.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한 경우 손가락, 허리, 무릎처럼 자주 사용하는 관절 부위에서 나타나며, 염증이 생긴 부위를 움직였을 때 통증을 느끼고 붓거나 열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윤활막)에 염증이 생기다가 점차 주위로 퍼져 관절뿐 아니라 관절 외에도 침투하는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 면역질환으로 반드시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질환이다. 그 원인으로는 자가 면역현상과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그리고 호르몬의 영향 등으로 원인을 꼽을 수 있지만 아직까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는 불분명한 질환 중 하나다.

주요 증상으로는 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한 느낌이 동반되고 나타나는 부위가 뻣뻣하게 굳어진 느낌이 동반되며 서서히 시간이 지나며 풀리는 느낌이 든다. 계속된 통증으로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에 체중 감소, 피로감, 무기력증,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통풍성 관절염으로도 불리는 통풍은 요산 결정이 관절 주변 조직에 붙어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관절이 갑자기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중장년층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점차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그 원인은 주로 요산으로 혈액에 요산이 너무 많아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통풍이 나타날 경우 발가락 일대의 관절이 붉게 변하고 퉁퉁 부으면서 통증이 나타나 큰 고통을 겪게 된다. 통풍은 40~50세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엄지발가락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관절염 증상들은 서서히 진행되며 간혹 증상이 좋아지기도 해 치료를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손이나 무릎, 엉덩이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세심하게 살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관절염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계속 나빠져 심한 고통과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관절염 초기에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며 치료를 하는 게 좋다.

약물치료는 현재 관절염 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통증과 염증 조절, 관절 손상 예방, 질환 악화 방지, 관절 기능 회복, 합병증 예방에 있다. 약물치료로도 효과가 없으면 인공관절 치환술, 절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연골이 심하게 닳아버린 진행된 관절염의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가능한 일찍부터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자기관리를 잘 해나간다면 수술 없이 건강한 관절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표적 관절염인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적정 체중 유지 △무릎 꿇기,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하기, 뛰어내리기, 무거운 물건을 메거나 들고 오래 걷기, 심한 등산 등 관절에 무리가 가는 동작 피하기 △체중 부하가 적은 근력운동, 자전거타기‧ 수영 등 관절 주변 근력 강화운동 △레저나 스포츠, 일상 활동에 필요한 무릎이나 발목‧ 손목‧ 보행 보조기 사용을 든다.

◇관절염에 적합한 운동

무리한 운동은 관절에 좋지 않다. 스틱 없이 가파른 산을 내려오는 등산 등의 운동은 무릎 관절에 나쁘다. 스틱이 없으면 몸의 하중이 무릎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당한’ 운동은 관절염 예방과 치료에 좋다.

이런 적당한 운동에는 우선 걷기가 있다. 노인, 비만,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 운동 초보자에게 특히 좋은 걷기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적당한 거리를 가볍게 걷는 게 좋다.

자전거 타기는 체력이 약하거나 관절이 안 좋은 사람에게 좋은 운동이다. 허리 통증(요통)이 있다면 실내용 자전거를 타면 좋다.

심폐기능이 좋지 않거나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게 수영이다. 자유형, 배영, 물장구치는 동작이 좋으며, 접영이나 평형은 피해야 한다. 근력운동을 하게 되면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무게로 해야 한다.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연골 손상의 예방과 치료에 항산화 식품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셀레늄과 같은 항산화 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뼈와 관절 건강에 도움 되는 칼슘과 칼슘 흡수를 촉진시켜 줄 수 있는 식품도 먹어야 한다.

멸치와 우유, 배추김치, 요구르트, 달걀 등에 칼슘이 많다. 카페인은 칼슘 배출을 촉진시키므로 커피는 하루에 2잔 이내로 마시고 칼슘 손실을 일으키는 단백질도 지나치게 먹지 않는 게 좋다.

관절염 그중에서도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완화에 좋은 음식으로는 고등어, 연어, 참치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이 있다. 이런 생선은 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채소와 과일에는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에는 블루베리, 블랙베리, 체리, 딸기, 시금치, 케일, 양파, 브로콜리 등이 있다. 또한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섬유질은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밖에 단일불포화지방을 비롯해 섬유질 등 각종 성분이 풍부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호두, 잣, 아몬드 등 견과류와 콩류, 올리브오일 등이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반면에 관절염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할 식품으로는 트랜스지방을 포함하는 마가린, 튀김 등이 있으며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나 가공식품도 되도록 피해야 할 먹을거리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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