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알고 방치하다 패혈증까지…사망원인 3위인 병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기 증상이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기 쉬운 병이 있다. 문제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급속하게 증상이 나빠지고,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노년층에서는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폐렴이다.

2019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2017년까지 4위에 머물렀던 폐렴이 뇌혈관질환을 제치고 암, 심장질환에 이어 전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곰팡이 등에 의해 기관지 및 폐실질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질환이다.

폐 증상과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폐 증상으로는 호흡기계 자극에 의한 기침, 염증 물질의 배출에 의한 가래, 숨 쉬는 기능의 장애에 의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한 경우 숨 쉴 때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소화기 증상, 즉 구역, 구토, 설사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발열이나 오한을 호소하기도 한다.

◆ 감기와 비슷한 폐렴, 증상 구분하는 법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폐렴의 경우 발병이 점진적으로 진행하거나 열이 없기도 하다. 병원 밖에서 감염된 노인성 폐렴 환자의 20%가 입원 당시 열이 없으며, 심지어 균이 혈액 속으로 침입해 들어가 균혈증이 동반되었는데도 열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발열 기전도 전신 상태가 양호해야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장복순 교수에 따르면, 노인성 폐렴은 폐렴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식욕부진, 전신무력감, 기력쇠퇴, 혼동, 헛소리, 가래 끓는 소리, 입술이나 손발이 파래지는 청색증, 손발이 차갑고, 대소변을 못가리게 되는 등 막연하고 뚜렷하지 않은 증상만 나타날 수 있다.

폐렴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고열, 기침과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되더라도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삼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보고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장복순 교수는 “특히 노인은 전형적인 폐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려 하면 폐렴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년층 폐렴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폐렴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60세 이상 환자에서는 꾸준히 늘었다. 폐렴은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서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건강한 성인은 폐 속 세균을 없애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자, 당뇨병・천식・결핵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으면 폐렴이 쉽게 낫지 않는다. 심지어 패혈증이나 폐농양, 쇼크 등 합병증이 올 수 있다.

◆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백신 접종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이라면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폐렴구균은 세포표면에 있는 피막 다당류의 화학적 구조 차이에 따라 혈청형이 구분되며, 현재까지 90여 개의 혈청형이 확인된다. 현재 성인에서는 23개 혈청형이 포함된 23가 다당류백신(PPSV23)과 13개 혈청형이 포함된 13가 단백결합백신(PCV13) 등 크게 두 가지 종류의 폐렴구균 백신이 사용된다. 폐렴을 예방하는 데는 단백결합백신인 13가 백신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어 만성질환자의 경우 두 가지를 모두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만 65세 이상이면 23가 백신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면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니 의료진과 상의해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폐렴 등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칠 후 적어도 30초 이상 구석구석 마찰하며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흡연은 폐의 방어능력을 떨어뜨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한다.

김성은 기자 se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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