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유방암 방사선 치료받으면 심장병 위험 2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왼쪽 가슴에 유방암이 생겨 방사선 치료를 받는 여성이 오른쪽 가슴에 걸려 같은 치료를 받은 여성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 심장학 저널: 심장병리학》에 발표된 논문을 토대로 미국의 건강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뉴욕시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박사후 연구원인 고든 와트는 1985년~2008년 사이에 유방암 1기 또는 2기로 진단 받고 방사선치료를 받은 97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심장질환에 걸린 환자가 있는지를 추적 조사했다.

55세 이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이들 중 심장이 있는 왼쪽 유방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여성의 10.5%가 관상동맥 질환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약물 치료가 필요한 흉통, 심장동맥경화, 심장마비에 걸린 적이 있었다는 것. 이는 우측 가슴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여성의 5.8%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였다.

유방암을 진단받는 나이가 젊을수록 그 격차는 더욱 크게 났다. 40세 미만 여성들 중에서 좌측 가슴 방사선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5.9%가 관상동맥 질환 진단을 받았다. 반면 우측 가슴 방사선 치료를 받은 사람 중에는 1명도 없었다. 전반적으로 우측 방사선 치료를 받은 여성은 평균 미국 여성과 비슷한 심장병 발병률을 보였다고 와트 연구원은 밝혔다.

심장의 해부학적 위치로 인해 왼쪽 유방암 치료를 받을 때 심장과 동맥이 더 많은 방사선에 노출된다. 이전 연구에서도 왼쪽 유방 치료를 받은 여성이 오른쪽 유방 치료를 받은 여성에 비해 장기적으로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이 높다는 조사는 있었다. 젊은 여성일수록 그 발병률이 더 높다는 차별성을 진다.

와트 연구원은 “좌측 방사선치료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지만,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관상동맥 질환에 걸리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연구는 왼쪽 유방에 대한 방사선 치료를 막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보다는 유방암 치료 후 수년 동안 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히 관상동맥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사후관리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데 주안점이 있다는 것.

그는 조사대상자들이 주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치료를 받았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방사선 치료는 심장보호를 위해 새롭게 고안된 치료법을 채택하고 있다. 논문 공동저자이자 뉴욕시 로체스터대의 방사선 종양학자인 루이스 콘스틴 교수는 “방사선 자체의 변화와 호흡억제와 같은 기술을 통해 심장과 동맥에 도달하는 방사선의 양이 줄어들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변화가 관상동맥 질환의 장기적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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