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뇌섹남·뇌섹녀에게 빠지는 ‘사피오섹슈얼’일까?

[사진=avemario/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의 첫 인상은 외모가 크게 좌우한다. 하지만 외모에 끌렸다가도 보면 볼수록 매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고 처음엔 관심이 크게 없었는데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여기엔 상대방의 인성, 공감능력, 유머감각, 진실성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또 한 가지는 상대방의 ‘지적 능력’이다.

상대방의 지적 능력에 성적 매력을 느끼는 사람을 ‘사피오섹슈얼(sapiosexual)’이라고 한다. 뇌가 섹시하다는 의미에서 지적인 사람을 칭하는 ‘뇌섹남’ 혹은 ‘뇌섹녀’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단, 지능은 IQ검사처럼 객관적인 수치를 낼 수 있는 검사법이 있지만 우리가 상대를 만나면서 느끼는 지능이나 지적 능력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어떤 사람은 IQ 150에 해당하는 지적 능력을 보이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IQ 100인 사람에게도 충분한 지적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적 능력의 영역도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숫자와 통계 영역에 능통한 사람을 보면서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외국어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언어 능력에 매력을 느끼며, 어떤 사람은 깊이 있진 않아도 얕은 지식을 방대하게 가진 사람에게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

자신이 살아온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종교적 혹은 정치적 신념, 자신이 주로 소비하는 매체나 콘텐츠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의사나 변호사처럼 특정 직업을 선호하도록 학습해온 고정관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실제로 뇌섹남이나 뇌섹녀에게 끌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이를 확인한 데이터가 있다. 지난 2018년 ≪인텔리전스(Intelligence)≫ 저널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인구의 1~8%가 사피오섹슈얼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 연구에 의하면 응답자의 90%는 똑똑한 연인을 원한다고 답했다. 똑똑한 사람을 선호하는 것과 사피오섹슈얼처럼 똑똑하다는 점에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것은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사피오섹슈얼인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을 것이란 점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내가 사피오섹슈얼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똑똑해’를 최고의 칭찬으로 생각하고, 이성을 볼 때 지능과 지적 능력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보며, 상대의 학벌과 직업에 큰 관심을 갖고, 상대가 읽는 책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러내는 생각 등에 주목하는 등의 경향이 있다면 사피오섹슈얼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꼈다가 지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난 뒤부터 관심이 줄어든다면 역시 사피오섹슈얼일 가능성이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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