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동의 부모, 알츠하이머 위험 55%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미국의 건강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진은 ADHD 진단을 받은 사람의 3대에 걸친 친인척을 추적한 결과 ADHD 아동의 부모는 치매 위험이 34%, 알츠하이머 위험이 5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부모의 경우 두 가지 위험이 모두 11%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카롤린스키 연구소의 르 장(Le Zhang)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여러 세대에 걸쳐 ADHD와 노년기의 인지력 감퇴 간에 모종의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ADHD와 치매에 대한 최대 규모인 이번 연구가 “양자 간에 공통된 유전자 변이를 추적하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특정 유전자가 ADHD와 치매 모두에 관련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다른 연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재정적 어려움, 비만 또는 약물 남용과 같은 외부적 요인이 두 질병의 가족력의 위험을 증가시킨 것일 수도 있다고 장 연구원은 덧붙였다. 예를 들어 어린이와 성인의 ADHD가 과체중과 관련 있으며 그와 동시에 중년이 됐을 때 비만이 노년의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기존 연구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우선 1980년과 2001년 사이에 스웨덴에서 태어난 2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약 3%가 주의력 결핍, 충동성, 과잉행동을 보이는 ADHD 진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됏다.

연구진은 이들 ADHD 환자의 가족기록부자료를 토대로 500 만 명 이상의 친인척을 추적해 그들이 치매나 알츠하이머 병력이 있는지 조사했다. 여기엔 부모, 조부모, 이모, 삼촌 등이 포함됐다.

그 결과 부모는 치매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높았지만, 혈연 관계가 멀어질수록 그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부모는 부모보다 위험이 낮았고, 이모와 삼촌은 훨씬 적었다.

ADHD 아이의 부모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퇴행성 뇌 질환에 대한 절대적인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전반적으로, 연구에서 확인된 부모들 중 0.2% 미만이 실제로 치매 진단을 받았다.

알츠하이머협회의 헤더 스나이더 부회장은 ” ADHD와 치매 및 알츠하이머의 인과관계를 밝혀내진 못했지만 그 둘이 어떻게든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구체적으로 왜 그리고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9일 알츠하이머협회 학술지인 《알츠하이머와 치매》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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