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코로나19 공통 조상 될 것” vs “뮤는 역대 최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를 그리스 알파벳으로 표기한다. 알파, 베타, 감마로 이어지는 그리스 알파벳은 모두 24개로 이뤄진다. 그중 12번째에 해당하는 뮤까지 왔다. 절반을 채운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변이가 나오게 될까? 알 수 없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답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변이를 ‘우려 변이(VOC)’와 ‘관심 변이(VOI)’로 나눠서 지정한다. 우려 변이는 급속한 확산이 우려되는 경우이고 관심 변이는 확산세가 그보단 한 단계 낮지만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다. 12종의 변이 중에 알파, 베타, 감마, 델타 4종만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에타, 요타, 카타, 람다, 뮤 5종의 변이는 ‘관심 변이’다. 나머지 3종은 위험성이 논외란 소리다.

이중 최근 주목받는 변이가 뮤다. 일본 도쿄대와 도카이대 연구진이 백신 접종자의 항체 효과를 조사했는데 뮤 변이의 항체 효과가 7분의 1이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지금까지 백신에 대해 가장 강한 내성을 보여줬던 베타 변이보다도 더 강한 저항력을 지닌 변이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뮤 변이를 집중 조명한 미국 건강의학 뉴스포털 웹엠디(WebMD)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뮤 변이는 40여 개국으로 확산됐다. 미국의 50개주 중 네브래스카 주를 제외한 49개 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에서 2건, 한국에선 해외유입을 통한 3건의 감염이 보고됐다. 하지만 콜롬비아에서 39%, 에콰도르에서 13%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을 뿐 세계적으로는 0.1% 미만의 비중만 보이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세계 챔피언은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첫 보고된 델타 변이다. 국제과학저널 《사이언스》의 뮤 변이에 대한 7일 보도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미국 내 발병 건수는 5월말 7.5%에서 8월말 99.1%까지 치솟았다. 반면 뮤 변이의 발병 건수는 0.1%도 되지 않고 있다. 또 콜롬비아에서도 뮤 변이 감염률이 8월 17일 43%까지 올라갔다가 현재 39%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델타 변이의 강염 비중은 6%에서 19%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 중인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의 전산생물학자 트레버 베드포드 연구원은 《사이언스》와 인터뷰에서 “델타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통 조상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염기서열 분석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0.36%에 불과했으나 7월에는 8.6%까지 치솟았다. 베드포드 연구원은 “차기 우세종이 될 변종이 출현하더라도 델타 변이에서 나오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런데도 과학자들이 뮤 변이에 주목하는 것은 델타 변이의 전파력과 뮤 변이의 백신저향력이 결합하는 슈퍼 변이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 제시 에라스무스 교수는 웹엠디와의 인터뷰에서 “뮤 변이는 지금까지 변이 중 백신 내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베타 변이의 E484K와 K417N 돌연변이를 공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다른 추가된 요소로 인해 내성이 베타 보다도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파력이 낮기 때문에 단독으로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대신 델타 변이 같은 다른 변이와 결합해 슈퍼 변이를 일으킬 우려는 상존한다고 말했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의 페드로 피에드라 교수(분자바이러스학 및 미생물학 전공)는 “슈퍼 변이의 출현을 예단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그보단 델타 변이가 가져온 4차 대유행의 극복에 초점을 맞춰야 하다”며 좀 더 신중했다. 델타 변이의 확산을 종식시킨 뒤 그 다음에 올 새로운 변이에 대비해도 늦지 않은데 너무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과연 그 변이가 어떤 녀석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웹엠디는 덧붙였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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