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알리는 조기 경보 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두뇌는 3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나이를 먹으면 생각의 속도가 느려지는 까닭이다. 정보를 두뇌에 저장하는 건 여전하지만 그걸 꺼내오는 데 훨씬 시간이 걸리는 것.

하지만 어떤 증상은 그저 나이 탓으로 넘겨선 안 된다. 치매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 봐야 하는 걸까? 미국 건강 매체 ‘프리벤션’이 정리했다.

◆ 도둑이야! = 치매가 없는 사람들도 종종 자동차 열쇠며 돋보기 안경을 어디 두었는지 잊어버린다. 하지만 그들은 그 물건들이 어디에 있을지, 자신의 행적을 돌아보며 ‘추리’를 한다. 반면 치매 환자들은 연역적인 사고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물건이 사라지면 화를 내고, “누가 훔쳐간 게 분명해” 생각한다.

◆ 돈 = 콜럼비아대 메디컬 센터의 엘리스 카카폴로 교수가 치매 의심 환자들에게 던지는 첫 질문은 돈에 관한 것이다. 공과금은 제때 내고 있는가? 시장에서 돈을 두 번 내민 적은 없는가? 이상한 곳에 돈을 쓰지는 않는가? 치매가 있으면 추상적인 사고를 하기 힘들다. 그런데 돈 계산을 한다는 건 수학만큼은 아니지만 꽤 추상적인 일이어서 치매가 생겼을 경우 곤란을 느끼기 쉽다.

◆ 책 = 카카폴로 교수는 환자들에게 독서의 양에 관해서도 묻는다. 치매가 시작되면 평소 책을 사랑하던 이들도 독서를 포기한다. 스토리를 따라갈 수 없거나 바로 앞 페이지에서 읽은 것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카카폴로 교수는 “독서로 소일하던 사람이 이젠 아무 것도 안 읽는다, 읽는 거라곤 신문 뿐이다, 말한다면 위험 신호”라고 지적한다.

◆ 돌아서면 잊는다 = 오래된 일을 잊을 수는 있다. 그러나 방금 얘기한 걸 기억하지 못한다면 문제다. 대화 중에 같은 질문을 하고 또 한다거나 조금 전에 본 드라마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이런 이들은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바꿨다면 사용법을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성격 = 치매에 걸리면 쉽게 짜증을 낸다. 화를 내거나 우는 일도 많아진다. 카카폴라 교수에 따르면, 평생 한 번도 울지 않던 남자가 통곡을 하는 일도 있다. 때로 반대 방향의 변화도 일어난다. 예민하고 까탈스럽던 사람이 순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바뀌기도 하는 것.

◆ 길 = 치매를 앓는 이들은 쉽게 길을 잃는다. 기억이 아스라한 데다 시각적, 공간적 지각 능력까지 떨어지면서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되는 것. 걸어서든 차를 타고든 수백 번 가본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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