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 1.5도 상승, 인류 건강에 ‘대재앙’ 초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230여개 의학저널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공동사설을 일제히 실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C 상승하면 인류의 건강에 ‘대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CNN 보도에 의하면 의학학술지 편집자들은 이달 6일 공동사설에서 기후 위기가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더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영향은 재앙적이고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 전문가들은 오래전 부터 지구온난화를 주목했다. 공동 사설은 지난 20년간 기후 위기가 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한 상관관계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는 열사병, 탈수 및 신장기능 상실, 피부암, 열대성 감염, 정신건강 질환, 임신 합병증, 알레르기, 심장 및 폐 질환의 증가 등이 있다.

무엇보다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1.5℃ 이상 높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과 생물 다양성의 상실은 ‘돌이킬 수 없는, 건강에 치명적인 해악’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동 사설은 9월 유엔 총회,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생물다양성 회의,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기후 회담 등을 앞두고 세계 지도자들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발표됐다.

각국 정부는 기상이변의 영향을 최소화기 위해 기온 상승을 1.5도로 억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공공보건 보호에 충분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대로는 지구 온난화가 인간과 동식물에 재앙이 되는 극단적 기상 현상을 가져올 수 있는 한계인 섭씨 2도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계의 보건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코로나 문제가 시급하지만, 지구 온난화 문제의 대처를 팬데믹 이후로 미뤄둘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보였다. 이들은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이 팬데믹에 대응하듯 기후 위기의 대처에 헌신할 것을 촉구했다.

공동 사설은 “세계 공중 보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세계 정상들이 지구 기온 상승을 1.5°C 이하로 유지하고 자연을 복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재앙을 막으려면 에너지 업계에 단순히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전환을 촉구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공동 사설을 게재한 영국 학술지 BMJ는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학술지가 한데 모여 같은 성명을 발표한 적은 없었다면서 지금 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 비상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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