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유례없는 스트레스 상황, 어떻게 대처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팬데믹부터 홍수와 산불 등 기상 이변까지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역사상 유례없는 스트레스 상황을 겪으면서 세계적으로 불안과 우울감 등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었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정신 건강 문제를 좀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비영리기관 ‘멘탈 헬스 아메리카’에 의하면 올 상반기 자체 웹사이트에서 불안심리검사를 받은 사람 중 79%가 중등도-중증 증상을 보였고, 우울증 검사를 받은 사람의 84%가 중등도-중증 증상으로 나타났다. 이 기구가 해마다 발간하는 보고서는 ‘당신의 정신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선언했다. 미 건강 매체 ‘헬스라인 닷컴’에서 이처럼 감당하기 힘든 정신건강의 위기 상황을 ‘두 번째 팬데믹’에 빗대면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짚어보았다.

<만성적 스트레스가 위험한 이유>

팬데믹이나 기상 이변이나 간단히 해결될 수 없다. 이는 곧 삶에 대한 통제력 상실로 이어져 만성적 스트레스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의 단초가 팬데믹에서 비롯되면서 모든 초점을 신체 건강에 맞추고 정신건강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는 점.

메사추세츠 맥린 병원 통합정신과 의사 마리 샤노프 박사는 “우리가 급성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지만 만성 스트레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만성적 스트레스 요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의 대처 능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우울증으로 진전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이를 막기 위해 자기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자신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스스로 정신 건강을 챙기려면>

♦︎자가 검진을 한다 =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스스로 자문자답 해본다. 피곤하고 불안하고 우울한가? 이에 맞춰 적절한 행동을 취한다.

♦︎뉴스 등의 노출을 제한한다 = 텔레비전과 소셜 미디어 시간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잠들기 1시간 전에는 휴대전화 및 다른 기기를 꺼둔다.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대부분이 같은 상황에서 고군분투한다. 다른 사람은 아무 문제 없이 잘 헤쳐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정심 유지를 위한 루틴을 한다 = 스스로의 강인함을 찾기 위해 혼자만의 느리고 조용하고 고요한 시간을 갖는다.

♦︎개인적 세계속으로 매몰되지 않는다 = 바깥쪽을 향해 손을 뻗는다. 같은 가치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연결점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을 위한 정신건강 도구상자를 만든다 = 그 상자에는 매일의 명상, 균형 잡힌 식단, 야외에서의 시간이 포함될 수 있다. 자신이 삶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데 효과적이다.

<도움을 요청해야 할 때>

자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때로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할 수 있다. 기분, 수면, 식사, 활동, 즐거움의 변화를 느끼고 이런 상황이 2주 동안 지속된다면 도움을 청하는 것을 고려해 본다.

전문가들은 지금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말한다. 지구촌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겪고 있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 ‘뉴노말’이 됐다는 것. 그러므로 정신건강 측면에서 불안의 시기가 앞으로 정신건강을 더 잘 이해하고 더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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