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겋고 뻑뻑하고…‘눈 피로’ 풀려면?

[사진=Shivendu Jauhari/게티이미지뱅크]
컴퓨터나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눈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눈이 뻑뻑하고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고 벌겋게 물드는 충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늘어난 모니터 사용 시간과 함께 수면 부족, 콘택트렌즈 착용 등도 눈의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이다. 모니터를 쳐다보는 동안에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고, 콘택트렌즈 착용 시에는 눈으로 공급되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면서 눈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안구건조증, 결막염, 안과 외 질환 등도 영향 미쳐

충혈이나 건조함 등이 특히 장기화된 상태라면 안과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겠다. 단순 안구건조증일 수도 있지만, 눈에 염증이 생긴 상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 안과병원 배형원 교수는 “단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충혈은 인공눈물약 점안만으로도 충혈 증세가 금방 호전될 수 있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충혈이 반나절 이상 지속된다면 결막염이나 포도막염 등의 안구 염증 상태는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경우 본인이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고 세극등 현미경을 통한 정밀 검진으로 감별이 가능하다”며 “반드시 안과 전문의에게 확인 받아야 하며 필요시 적절한 항염증 치료를 받아야 호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눈의 피로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에는 일차적으로 인공눈물약이 쓰인다. 대부분 주관적으로 느끼는 눈 피로감은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유발되기 때문에 인공눈물약을 꾸준히 점안해 건조한 상태를 개선해 주는 것이 눈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안구건조증 상태나 정도에 따라 항염증 안약이나 IPL 레이저 등의 치료를 추가적으로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따뜻한 물수건 등으로 온찜질을 해주거나 평소 세안 시에 눈꺼풀 테두리 세정을 잘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안구질환이 아닌 다른 전신질환이 있거나 특별히 복용 중인 약물이 있을 땐 안구 상태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배형원 교수는 “일반적으로 쇼그렌 증후군이나 자가면역질환 등의 류마티스 질환이 있으면 안구 건조 증세가 더욱 악화돼 피로감을 더 자주 느낄 수 있으며, 당뇨 또한 몇몇 연구에서 안구건조증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녹내장 안약 등을 사용하거나 항우울제, 항고혈압약제, 경구피임약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안구 피로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며 “이전에 라식 등의 시력교정수술이나 그 외 안과적 수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이럴 때도 상대적으로 눈 피로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니터, 화장품 사용 주의…적절한 수면도 필수

평소에 눈 피로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우선 장시간 컴퓨터 사용으로 눈이 뻑뻑하고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컴퓨터 시력 증후군(CVS)’이 생기지 않도록 모니터는 눈과 50cm 이상 떨어진 거리를 유지하고, 눈이 부시지 않도록 밝기를 조절해야 한다. 눈의 피로도가 커지지 않도록 모니터를 깨끗하게 닦고 적절한 화질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밤에는 ‘야간 모드’를 설정하고, 1시간 사용 후 5~10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갖는 게 좋다.

평소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적정 수면시간을 채우고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잠이 부족하면 눈물의 양이 부족해져 더욱 건조해지거나 충혈이 발생할 수 있다.

눈을 세게 비비거나 스프레이 등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눈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눈 화장을 할 때 쓰는 화장품 사용도 마찬가지다. 스프레이 성분이나 화장품 가루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연기, 매연, 강한 햇빛 등 자극을 받는 환경에서 일을 하는 근로자는 눈을 보호할 수 있는 고글이나 선글라스 등의 착용이 필요하고, 가급적 손으로 눈을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지만 무의식적으로 손이 갈 수도 있으니 항상 손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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