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잦은 기침…혹시 ‘이것’ 때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금 맛있게 식사를 했는데 기침이 계속 나온다. 짜증나고 성가시지만 대체로 큰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기침이란, 기도를 깨끗이 청소하고 자극에 대처하기 위한 신체의 반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후 항상 기침이 끊이지 않고 나올 경우 위-식도 역류 질환(GERD)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미국 남성잡지 ‘멘즈헬스’ 닷컴에 의하면 GERD는 가슴 안쪽에서 압박감이나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입 안의 신 맛을 동반한다. 또 다른 증상으로 만성 인두염, 과도한 점액, 만성 인후염 등이 있다. 연구에 의하면 8 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 사례 중 최소 25%는 GERD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코넬 메디신의 위-장관 건강센터 펠리스 슈놀-서스먼 교수는 “식사 후 기침을 하는 것은 식도로 올라오는 위 속 내용물의 역류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류로 인해 인두와 후두가 자극을 받아 기침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콜럼비아대 임상 이비인후과 영난 제니 조 교수도 “위산 역류나 목에 염증이 있으면, 목의 감각이 과민해지면서 정상적으로 음식물을 삼키는 과정에도 기침을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역류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될수 있다. 슈놀-서스먼 교수는 “성가신 기침이나 속쓰림에 그치지 않고 폐로 영향을 미쳐 만성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만약 식후 기침이 새롭게 시작되거나, 기침이 잦아들지 않고 점차 심해지거나, 목안 특정 부위가 기침을 유발한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폐암을 비롯한 심각한 의학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위산 역류가 근본 원인이라면 비교적 쉽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식사할 때 천천히 그리고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먹는다. 한 끼에 많은 양을 먹기 보다 소량의 식사를 자주 하는 편이 낫다. 자기 전에 야식은 삼가해야 한다. 특히 음식을 먹고난 뒤 금세 누우면 안된다. 슈놀-서스만 교수는 “식후 적어도 1~2시간은 앉거나 서 있어야 음식의 역류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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