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 딸깍…왜 이런 소리들은 듣기 싫을까?

[날씨와 건강] 유독 예민하다면 '청각과민증'일 수도

[사진=LittleBee80/게티이미지뱅크]
오전 기온은 18~25도, 오후는 22~29도. 오늘도 전국적으로 150~250mm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호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 및 운전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 강수의 영향으로 미세먼지는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에 머물 예정이다.

☞ 오늘의 건강=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끼이익’하는 소리, 볼펜을 연신 눌러대는 ‘딸깍딸깍’하는 소리, 옆에서 음식을 ‘쩝쩝’대는 소리.

이런 소리들은 전부 신경에 거슬린다. 이런 소리들이 듣기 싫은 이유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 중 매우 높은 음역대에 해당하는 소리들이기 때문이다. 여성 소프라노가 내는 높은 음역은 1200헤르츠인데, 이런 소리들은 2000~4000헤르츠에 해당한다. 이 같은 고음이 귀를 통해 들어오면 귀는 이 소리를 증폭시켜 더욱 듣기 싫은 소음으로 변환한다.

그런데 이처럼 고음이 아니어도 듣기 불편한 소리들이 있다. 유독 몇몇 소리에 신경이 쓰인다면 ‘청각과민증’일 수 있다. 청력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소리에 불편을 느낀다.

가령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에 공포감을 느끼거나 종이를 찢는 소리에 크게 놀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것인데, 과학자들은 이를 청력의 문제라기보다 청각시스템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문제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특정한 소리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고 이로 불편이 큰 사람은 이비인후과 방문으로 이상이 없을 땐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청각과민증을 가진 사람들과 달리, 남들이 듣기엔 그다지 좋은 소리가 아닌데 이를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가령 사람들로 어수선한 카페에서 공부가 잘 된다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소란스러운 상태를 백색소음 삼아 업무나 공부를 한다. 이를 이해하기 어렵다면 소나기가 내리는 소리,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 새소리 등을 백색소음 삼는 예를 떠올려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사람마다 소리에 대한 민감도는 각기 다르다. 따라서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이로 인해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입장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고 나는 괜찮지만 상대가 듣기 불편해하는 소리는 최소화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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