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으로 바뀐 아이 입맛, 혹시 탄수화물 중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하루 식사량, 간식량이 많아졌고, 정크푸드, 단음식을 먹는 횟수도 크게 늘어났다. 정해진 식단이 아닌 ‘집콕’ 사정대로 먹다 보면 아이들의 입맛도 자연스레 바뀌기 쉽다. 밥을 먹을 때 반찬은 안 먹고 밥만 먹거나 식사 후에도 과자를 찾고, 빵이나 케익, 햄버거, 피자 등을 찾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빵이나 과자를 찾거나 안된다고 못 먹게 하면 불안해한다면 탄수화물 중독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동에 적당한 탄수화물 양은 하루 200-300g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하지만 과잉 섭취하면 독이 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사 대신 빵이나 초콜릿, 과자 등을 억제하지 못하고 탐닉하는 증상을 탄수화물 중독이라 한다.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하루 탄수화물의 양은 200~300g 정도. 이는 아동 기준 총 열량의 55~70%에 해당하는 양이다. 만약 하루에 그 이상으로 섭취를 하고도 탄수화물의 섭취를 자제하지 못하고, 먹어도 허기를 계속 느낀다면 탄수화물에 중독을 의심해보자.

아이는 다른 어떤 맛보다 단맛을 선호한다. 탄수화물이 풍부한 단 음식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를 도와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 당분을 섭취할 때는 기분이 좋지만 섭취가 중단될 시 오히려 우울한 기분을 들게 만들기도 한다.

탄수화물 중독증의 가장 큰 증상은 이렇게 기분에도 영향을 미치는 단음식의 욕구를 절제하지 못한데 있다. 아이가 단 것을 못 먹게 하면 짜증을 내고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거나, 항상 피곤해하고 허기를 자주 느끼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탄수화물 중독은 아이들 성장 방해
탄수화물 섭취 후 몸 속에서 남는 잉여 에너지는 지방으로 저장된다. 몸 안에 지방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아진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몸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어 인슐린 과다분비에 따른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탄수화물 중독 상태에 있다 보면 성장하면서 비만의 위험성이 커진다. 혈액 속에 중성지방이 많아져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백혈구가 약해져 면역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당분 섭취가 과할 시 몸속이 산성화되는 것도 문제다. 산성화된 체내 상태를 중화하기 위해 우리 몸은 저장된 알칼리성 미네랄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빠져나가는 성분 중에는 칼슘도 포함돼 있다. 특히 아이가 성장하는 시기에 가장 중요한 칼슘이 손실되면, 뼈가 약해지는 등의 성장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평소 단백질과 섬유소 잘 챙겨야 
무조건 먹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 평소 식단을 잘 짜 균형 잡힌 식사에 신경 써야 한다. 아이의 식단에 탄수화물 보다 단백질 식품을 더 추가한다. 쇠고기나 달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더불어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의 섭취량도 늘리도록 한다.

식간에 먹는 간식은 양을 줄여 나가고, 조금씩 몇 번에 나누어 먹도록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하루 30~40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 등 신체활동을 함께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 혈당을 효과적으로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 탄수화물 중독증 체크리스트

△ 아침을 충분히 먹고도 점심이 되기 전에 배가 고프다 한다.

△ 특별한 신체활동이 없었는데도 오후 3~4시쯤 또 배고프다 한다

△ 방금 음식을 먹었는데도 다른 간식을 찾는다.

△ 밥, 빵, 과자, 햄버거, 단 음식 등을 필요 이상으로 먹는다.

△ 배고프지 않다면서도 단음식을 주면 먹는다.

△ 밤에 잠들기 전에 꼭 먹을 것을 찾는다.

△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짜증을 내거나 불안이 심해진다.

☞ 확인 결과
1-2개  _ 탄수화물 중독증 가능성_ 이미 당 섭취가 많은 상태로 조절이 필요!
3~5개 _탄수화물 중독증 위험성_ 과잉 섭취로 인해 아이의 건강이 우려.
6-7개  _탄수화물 중독증_ 건강상태 확인 필요. 아이의 식습관 교정 필요.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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