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납작…이갈이 여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진=ayakono/게티이미뱅크]
코로나 사태 이후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구강질환 환자들이 늘어났다. 이를 악물거나 가는 등의 습관으로 치아 균열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충전재가 깨지거나 치아 골절이 발생해 치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실직, 재정적 어려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불안감, 스트레스 등이 증폭돼 치아 상태가 망가지고 있는 것.

이스라엘 텔 아비브대의 연구에 의하면 특히 락다운(봉쇄) 기간, 사람들의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갔으며 이에 맞물려 이갈이 등으로 구강 건강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증가했다.

그렇다면 내가 이를 갈거나 악물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치아를 자주 갈거나 악무는 사람들은 어금니의 법랑질이 닳거나 누렇게 변색이 일어난다. 이전보다 치아 윗부분의 굴곡이 줄어들고 평평해진 느낌이 든다거나 색깔이 변한 것처럼 보인다면 이갈이나 악무는 습관 등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

이를 자꾸 갈거나 악물다보면 치아에 수직으로 미세하게 균열이 발생하는 ‘미세 골절’의 흔적들도 발견된다. 나쁜 습관을 갖게 된 이후 10~15년쯤 괜찮다가 어느 순간 금이 가기도 하니 괜찮은 것처럼 보여도 이런 습관들을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를 계속 악물면 깨물근(음식을 씹을 때 작용하는 근육)이 발달해 턱이 각질 수도 있다. 깨물근 부위가 발달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면 이를 자주 무는 습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치아가 찬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에 민감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역시 나쁜 습관이 원인일 수 있다. 충치가 원인일 수도 있으나, 이를 악무는 습관 등이 치아 주변의 신경에 염증을 일으켜 민감해진 것일 수도 있다. 두통 역시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간다는 징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으로 나빠진 구강 상태는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우선 근육을 이완시키는 물리치료를 진행해볼 수 있겠고, 깨물근 등에 근육 이완제나 보톡스를 투여할 수도 있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수면 습관을 의사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치료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을 때 이를 악물거나 가는 사람들이 있다. 잠이 들면 혀를 포함한 모든 근육이 이완돼 입속 공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기도가 혀에 덮일 수 있는데, 이때 숨 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갈이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불안하거나 초조한 심리 상태 등이 이갈이 등의 원인일 때는 심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긴장을 하거나 집중해야 할 때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갈이로 치아가 마모되고 손상되는 것을 막으려면 ‘나이트 가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치아가 서로 힘없이 미끄러지도록 만드는 도구로, 근육에 힘이 덜 가게 된다. 경우에 따라 치열 교정을 하거나 치아 재건술 등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전문의와 상의해 원인에 맞는 치료 방법을 찾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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