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는 시간낭비”라는 생각, 스트레스 높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가는 낭비적이고 비생산적 활동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생각이 행복감을 떨어뜨리고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가 시간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한다는 것은 많은 연구에서 입증됐다. 그럼에도 생산성을 궁극의 목표로 삼아 재미만을 위한 시간은 아깝게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럿거스대 하버드대가 공동으로 수행한 일련의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믿음에 강하게 동의하는 사람들은 여가 생활을 덜 즐기는 것은 물론, 정신건강의 결과도 좋지 않게 나타났다. 오하이오주립대 경영대학원 셀린 말콕 교수(마케팅)는 “여가를 낭비라고 믿기 시작하면 결국 더 우울해지고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중 한 연구에는 대학생 199명이 자신이 얼마나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겼는지 평가하고 행복, 우울, 불안, 스트레스의 레벨을 측정했다. 또한 여가를 낭비라고 생각하는 수준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은 여가를 낭비적 시간으로 생각할수록 여가 활동을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 활동이 적극적(운동) 소극적(TV 시청)인지, 사회적(친구들과 어울림), 고독한 활동(명상)인지는 별 관계가 없었다. 아울러 ‘여가=시간 낭비’라고 생각할수록 행복의 수준은 낮아지고 우울 불안 스트레스는 높아졌다.

이번 연구는 여가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가를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접근법을 바꾸면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공동 저자인 오하이오주립대 레베카 레첵 교수에 의하면 그 방법은 여가를 삶의 큰 목표 중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즐거움을 추구하는 시간이 장기적으로는 생산적이고 유용하며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면 여가를 경멸하는 사람들도 여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글로벌 사회의 현대인은 언제 어디서나 바쁘고 생산적인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똑같은 메시지를 들으며 살아간다. 그렇다고 ‘여가=낭비’라는 믿음을 내면화하면, 우리는 더 우울해질 수 밖에 없다. 하루하루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여가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학술지 ‘실험 사회심리학’ 온라인에 실렸다. 원제는 ‘Viewing leisure as wasteful undermines enjoyment’.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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