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증가만? 체중 감소도 변화폭 크면 위험

[사진=ediebloom/게티이미지뱅크]
살 빼는 것 못지않게 힘든 것이 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힘들게 살을 빼놓고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요요 현상’이 쉽게 일어나는 이유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체중 증가뿐 아니라 감소 역시도 변동폭이 크면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없다. 특히 만성콩팥병이 있는 사람은 요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교수팀(박세훈 전임의, 숭실대 한경도 교수)에 따르면 요요 현상이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높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만성콩팥병 환자 8만 4636명을 평균 4년간 추적 관찰했다. 체중 변화량 순으로 2만 1159명씩 4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그룹 간 차이를 관찰한 것.

그 결과, 요요 현상이 크게 나타난 그룹일수록 건강 예후가 좋지 않았다. 평균 체중 변동이 가장 큰 4분위는 가장 작은 1분위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66.2% 높았고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은 각각 19.1%, 18.9%, 20.1% 높았다.

체중 변동이 큰 그룹일수록 위험이 일관되게 상승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 경향성은 체중의 변화 방향과는 무관했다. 흔히 체중 증가만 위험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체중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요요 현상을 겪을 때도 위험은 증가했다.

김동기 교수는 “요요 현상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환자들은 무리해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을 삼가고, 목표를 낮게 잡더라도 꾸준한 저염식, 칼로리 조절, 지속적인 운동을 통한 건강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체중 자체를 목표로 두기보다 저염식이나 운동 등 건강행동 자체를 목표로 두라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신장학회지(Jo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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