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머리 나빠진다? 일부 기능 더 좋아져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서 뇌 기능도 쇠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집중력이나 주의력 등 일부 주요 정신적 능력은 실제로 나이가 들면서 더 좋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58~98세 참가자 702명을 대상으로 주의력과 인지조절능력의 세 가지 측면, 기민(alerting), 정향(orienting), 집행기능(executive inhibition)과 관련된 두뇌 네트워크를 살폈다. 각각은 다른 특성을 가지며 뇌 영역과 신경화학물질 및 유전자도 각각 다르게 의존한다.

이 연구에서 △기민은 들어오는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경계 및 준비 태세를 강화하는 것 △정향은 뇌의 자원을 특정한 위치로 이동시키는 것 △집행 기능은 정보가 산만해지거나 상충되는 것을 억제해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연구 주저자인 포르투갈 리스본대학교 주앙 베리시모 교수는 “인간은 세 가지 과정 모두를 지속적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운전을 예로 들면 기민은 교차로에 접근할 때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것이며, 정향은 보행자와 같이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으로 주의를 돌릴 때 일어난다. 집행기능은 새나 광고판 등 주의를 흐트러뜨리는 방해요소를 억제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능력은 기민뿐이었으며, 정향과 집행기능은 실제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주의력과 집중력은 평생 연습을 통해 향상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이점이 근본적인 신경 저하보다 충분히 더 크다고 여겨진다”며, “이에 반해 연습으로 향상될 수 없는 기민함은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베리시모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믿을 만하고 상당히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평하며 그 이유로 연구 대상 수가 비교적 많고 다양한 대안적 설명을 배제했다는 점을 들었다. 정향과 억제기술은 수많은 행동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가 갖는 의미도 크다고 덧붙였다.

조지타운 대학교 마이클 T. 얼만 교수는 “이는 노화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과 같이 노화로 인한 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포함, 임상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추가 연구를 통해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지능 감퇴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장애에 대한 보호책으로 이러한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인간행동 저널(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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