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접종 후 부스터샷 필요할까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주 목요일(26일)부터 40대 이하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앞서 얀센 백신을 맞은 동일 연령대 기접종자들은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크다. 백신 물량 공급이 불안정해 맞을 수 있을 때 맞자는 심정으로 얀센 백신을 택했지만, 국내 접종 백신 중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가장 떨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월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얀센 백신 접종이 시행됐다. 그런데 얀센 백신 접종 당시와 현재 국내 코로나19 현황은 많은 차이가 있다.

6월에는 하루 500명 전후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1000~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델타 변이 검출률은 최근 85%를 넘어서고 있다.

바이러스 백터 백신인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백신 등과 달리 1회 접종만 받으면 된다는 점에서 편의성에 있어 큰 장점이 있다. 백신을 냉장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접종의료기관 입장에서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얀센 백신서 돌파감염 특히 많아…위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여전

하지만 편의성보다 중요한 건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이다. 최근 돌파감염 발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서 돌파감염이 많이 일어난다는 보고가 있다. 화이자 백신은 10만 명당 5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7명 정도에게 돌파감염이 일어나는 반면, 얀센 백신은 38명에게 돌파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얀센 백신 접종은 실효성이 없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감염의 90% 이상은 미접종자에게 발생하고 있다. 접종자에게서 발생하는 나머지 10%의 대부분도 불완전 접종자에게 나타난다. 불완전 접종자는 백신 권장횟수를 채우지 않았거나 횟수를 채운 뒤 아직 14일이 경과하지 않은 접종자를 의미한다.

즉, 백신의 종류와 상관없이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매우 낮다. 감염된다 해도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를 확률은 더더욱 낮다. 이로 인해 미국 감염병 전문가인 아메시 마달자 박사는 얀센 백신이 효과 면에서 실패라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위중증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 효과가 있다.

얀센 백신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델타 변이에 대항하는 능력도 있다. 남아프리카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 의하면 얀센 백신은 델타 변이 관련 입원 위험률을 71% 떨어뜨리고 사망 위험률은 91~9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부스터샷 접종할 수도…교차접종은 신중히 결정해야

단,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후 6개월 이상 지나면 예방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시간이 많이 흐른 사람들은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 특히 예방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백신을 접종 받았다면 부스터샷 접종이 더욱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국내 방역당국은 앞서 지난 7월, 4분기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얀센 백신 등 바이러스 벡터 백신 접종자 등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은 9월 이후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접종 완료 후 8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부스터샷을 놓겠다는 것.

단, 미국의 이번 부스터샷 접종 계획에 얀센 백신은 포함되지 않는다. 얀센 백신은 올해 3월에 출시됐기 때문에 아직 첫 접종자도 6개월 이상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미국 방역당국은 앞으로 몇 주 내에 더 많은 데이터를 근거로 얀센 백신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얀센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공포감을 느끼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단, 향후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시행할 부스터샷 백신 종류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얀센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교차 접종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연말에 남는 잔여백신이 부스터샷 백신 종류의 기준이 돼선 안 된다는 것.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백신은 동일 제품을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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