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보양식 추어탕…한 그릇엔 칼슘이 얼마나?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3일은 처서(處暑)다. 그래서일까. 이 글을 쓰는 늦은 시각, 창문을 넘어오는 밤바람이 쌀쌀하다. 처서는 24절기 중 14번째 절기로, 여름이 지나면서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는 시기다. 이즈음에는 조상들이 여름에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 보양식으로 추어탕이나 제철 채소를 넣은 애호박 칼국수 등을 섭취했다고 전해진다. 해양수산부에서 민어, 문어와 함께 미꾸라지를 8월의 제철 수산물로 선정했다고 하니, 이 시기의 미꾸라지는 맛도 좋은가 보다. 추어탕은 한국인에게 부족한 대표적 영양소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도 유명하다. 그럼 처서 보양식 추어탕 한 그릇엔 칼슘이 얼마나 들어있을까?

우유 두 잔과 맞먹는 추어탕 한 그릇의 칼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공하는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추어탕 1회 섭취량(350g 기준)에는 칼슘이 473.83mg 들어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흰 우유 200ml에 칼슘 200mg이 들어있으니 추어탕 한 그릇의 칼슘은 대략 우유 두 잔과 맞먹는다. 칼슘은 평소에 우리가 섭취하는 과자, 달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식품에 들어있지만, 매번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한국인이 부족하게 섭취하는 대표적 영양소로 꼽힌다. 아무래도 식습관 특성상 칼슘이 풍부한 치즈나 우유 등의 유제품 섭취량이 적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언급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칼슘의 권장 섭취량을 채우는 건강한 식단을 챙기려면 하루에 우유 1~2잔 섭취를 추천한다. 그런데 우유 2잔의 칼슘을 처서 보양식 추어탕 한 그릇으로 다 얻을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모든 사람이 추어탕을 좋아하진 않는다. 당장 이 글을 쓰는 필자 또한 개인적 선호 때문에 추어탕을 먹지 않는다. 그리고 우유나 치즈 또한 좋아하지 않아서 하루 칼슘의 권장 섭취량을 다 채우는 게 쉽지 않다.

뼈 건강을 위한 칼슘 섭취의 황금기는 20~30대
칼슘은 99%가 뼈와 치아에 저장된다. 그래서 우리가 음식이나 보충제로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뼈와 치아에 저장된 칼슘을 사용한다. 칼슘은 골격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역할 외에도 혈액 응고, 신경과 근육 기능의 유지 등 생리기능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칼슘 부족 상태가 길어지면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보통 골다공증은 중년 이후에 관리를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골밀도는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가 활발한 20~30대에 최고에 도달한 후 매년 조금씩 감소한다. 특히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폐경기에 파골세포의 활동성이 더 활발해져 남성보다 골밀도가 급격하게 감소한다. 그래서 이 시기에 많은 여성이 골다공증 혹은 골감소증을 진단받고 치료 목적으로 칼슘제를 복용하지만, 생애주기별 골밀도를 보면 뼈 건강을 위한 칼슘 섭취의 황금기는 20~30대다. 최근에는 남성의 노인성 골다공증도 증가해 대한골대사학회는 폐경 후 여성과 함께 50세 이상 남성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하루 800~1,000mg의 칼슘 섭취를 권고한다. 평소 식사에서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게 가장 좋지만, 식습관 특성상 음식으로 충분한 칼슘 섭취가 어렵다면 필요한 양만큼 보충제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변비 때문에 처방받은 칼슘제를 복용하기 어렵다면 담당 의사와 꼭 상의하길
중년에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면 오래된 골조직을 녹이고 흡수하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약물과 함께 조골세포의 뼈 형성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로서 비타민D와 칼슘제를 활용한다. 그런데 처방받은 칼슘제를 복용하고 변비나 소화불량 등의 위장장애로 하루 이틀 만에 복용을 중단하는 환자들이 있다. 실제 약국에서 복약지도를 하다 보면 변비 때문에 칼슘제 복용을 중단했는데 조제할 때 빼주면 안 되냐는 난감한 요구를 하는 환자들도 있다. 만일 이런 이유로 칼슘제 복용을 중단했다면 진료를 받을 때 꼭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환자가 말을 하지 않는 이상 담당 의사는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정확히 복용한다는 전제 하에 치료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담당 의사와 상의한다면 보험이 적용되는 다른 약으로 변경하거나, 변경된 약도 복용이 힘들 경우에는 대안으로 건강기능식품 등의 보충제나 칼슘이 풍부한 식품 섭취를 권고하기도 한다. 영양소일지라도 치료를 위한 처방에는 각각의 목적이 있다. 만일 약을 복용 하는 중에 어떠한 불편함으로 복용을 중단했다면 꼭 담당 의사와 상의해 대안을 찾는 게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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