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이틀간 시간차 공격으로 더 많이 전파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은 감염 이틀 뒤에나 증상이 드러나기 때문에 그동안 더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19일 보도했다.

홍콩대 공중보건대의 벤자민 카울링 교수 연구팀은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중국 광둥성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101명의 검사 데이터와 이들의 밀접 접촉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카울링 연구진은 이들이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5.8일, 즉 바이러스 RNA 양성반응이 나온 지 1.8일 후에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음을 발견했다.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틀 간 델타변이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이다.

델타 변이 이전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리면 증상이 나타나는데 평균 6.3일, 바이러스 RNA 양성반응이 나타나는 데는 5.5일이 걸린다는 것이 이전 연구결과나 카울링 연구팀의 결론이었다. 일반적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증세가 나타나는데 0.8일이 걸린다면 델타 변이는 1.8일로 그 2배가 넘는 시간차가 발생한다. 결국 델타 변이는 1.8일의 시간차 공격을 통해 더 많은 바이러스 확산을 낳는 셈이다.

지난달 발표된 중국 광저우 광둥성 질병관리예방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종전의 코로나10 바이러스에 비해 인간 체내의 입자 밀도가 10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울링 교수도 “어쩐지 바이러스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양적으로도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벤자민 카울링 교수. [사진=트위터 캡처]
이번 연구에서 델타 변이 감염의 74%는 사전증상단계에 발생했다. 이는 이전 그 어떤 변이 보다 높은 비율이었다. 싱가포르 국립감염병센터의 감염병전문의인 바나비 영 박사는 “델타 변이가 원조 바이러스와 그밖의 다른 변이를 물리치고 우세종이 됐는지를 설명하는데 도움을 준다”라고 평가했다.

델타 변이는 R0값(기본재생산지수·감염자 1인이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숫자)도 코로나19 원조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에 비해 1.5~3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즈 캠퍼스(UCSC)의 감염병 연구가인 맘 킬패트릭 교수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R0값은 6.4인 반면 이전 코로나19의 R0값은 2~4였다.

이번 연구에서 백신 접종자는 백신 비접종자에 비해 감염확율이 65%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활성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돌파 감염된 사례가 소수 보고됐다. 하지만 이들에게선 검출된 바이러스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도 백신의 효과가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3일 의학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돼 아직 동료검토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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