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칸막이, 코로나 예방 효과 있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당, 교실, 회의실 등 실내에 세운 투명 칸막이는 코로나 19 예방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게 관련 분야 과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플라스틱 칸막이는 실질적 차단 효과는 없으면서 ‘안전하다’고 방심하게 만드는 탓에 오히려 상황을 더 나쁘게 할 수 있다.

정상적인 환기 시스템을 가동하는 상점, 교실, 사무실 등이라면 사람의 코와 입에서 나온 공기는 15~30분 정도면 신선한 공기로 대체된다. 그러나 칸막이를 세우면 오히려 공기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특정 지점에 비말이 고여 병원균의 농도가 짙어지는 ‘데드 존(dead zone)’을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6월 존스홉킨스대의 연구에 따르면 교실에 설치한 칸막이가 공기 흐름을 방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오히려 증가했다. 조지아주 학교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책상 사이 칸막이는 환기 시스템 개선이나 마스크 착용과 비교할 때 감염 예방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칸막이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오는 큰 입자를 차단할 수는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는 주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

버지니아 공대 환경공학과 린지 마르교수는 미세한 입자의 예로 담배 연기를 들었다.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세운 실내에서 누군가 담배를 피운다면, 담배 냄새는 그가 머무른 칸막이 사이에 갇히는 게 아니라 수 분 만에 실내 전체로 퍼진다.

캘리포니아대 공대 리처드 코시 학장은 “실내에서 공기 흐름은 층고, 가구 배치, 환기 시스템에 따라 제각각”이라며 “칸막이의 차단 효과를 기대하지 말고, 마스크를 확실하게 쓰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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