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엔 귀천 없는데, 치매 덜 걸리는 직업?(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지적으로 자극을 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늙어서 치매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등 6개국의 대학·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지적으로 자극을 주는 ‘능동적’ 직업의 종사자가 인지적으로 자극을 주지 않는 ‘수동적’ 직업의 종사자보다 노년기 치매 발병률이 약 3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 당 치매 발병률이 전자는 48명 꼴, 후자는 73명 꼴이었다.

인지적으로 자극을 주는 직업은 힘든 작업과 높은 직무통제력(job decision latitude)을 요구하는 직업이고, 인지적으로 자극을 주지 않는 직업은 작업의 요구 수준과 직무통제력이 낮은 직업이다.

인지적인 자극은 뇌 세포가 새로운 연결을 생성(축삭 생성 및 시냅스 생성이라는 과정)하는 것을 억제하고 치매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세 가지 단백질(혈장 단백질)의 낮은 수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는 근본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연관성을 조사한 것은 세 가지다. 유럽 코호트 연구 13건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인 IPD-Work 컨소시엄 연구 7건의 참가자 10만 7896명(남성이 42%, 평균 연령은 45세)을 대상으로 한 인지 자극 및 치매 위험, 연구 1건의 무작위 샘플 참가자 2261명을 대상으로 한 인지 자극 및 단백질, 연구 2건의 참가자 1만 3656명을 대상으로 한 단백질 및 치매 위험 등이 그 것이다.

연구팀은 또 직장에서의 인지 자극을 초기에 측정했고, 평균 17년 동안 참가자들의 치매 발병 여부를 추적했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학력, 생활양식 등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조정했으나, 연구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아동기 및 성인기의 다양한 치매 위험요소, 심혈관 대사 질환(당뇨병, 관상동맥 심장질환 및 뇌졸중), 다양한 사망 위험요소를 추가 조정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연구에는 영국, 프랑스, 핀란드, 스웨덴, 헝가리, 미국 등 6개국의 대학∙연구소가 대거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Cognitive stimulation in the workplace, plasma proteins, and risk of dementia: three analyses of population cohort studies)는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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