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교차 접종, 최근 다른 나라 추세는?

[사진=MJ_Prototype/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백신 공급 지연과 안전성 문제 등으로 1·2차 접종 백신이 달라지는 ‘믹스 앤드 매치’ 접근법이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은 30~40대가 2차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는 교차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인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때문에 30~49세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금지하고 2차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행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다시 30~49세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잔여 백신이 남아돌아 폐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백신 폐기량이 접종 허용 기준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18~49세에 대한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을 원하는 30~40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그 실효성도 의심 받고 있다.

국내 방역당국은 백신 교차 접종이 안전성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교차 접종 허용 배경에 ‘백신 부족’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이 방역당국의 이 같은 주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WHO, CDC 등 “동일 백신 접종이 원칙”…결국 수급 지연이 문제

실질적으로 백신 여유분이 있는 미국은 교차 접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은 교차 접종할 수 없고 동일 제품을 맞아야 한다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

믹스 앤드 매치 접근 방식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스페인, 독일 등에서 교차 접종 연구를 시행했고 효과와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으며 국내 보건당국이 이를 근거 삼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상반응 비율이 늘었다는 영국의 보고도 있다. 교차 접종에 대한 검증이 아직 불충분하다는 전문가들의 비판도 여전하다. 대한의사협회는 임상 데이터가 부족한 만큼 교차 접종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결국 백신 물량만 잘 확보했다면 굳이 교차 접종을 할 필요는 없었다는 의미다. 그런데 앞서 방역당국은 백신 수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보다 교차 접종이 면역효과 면에서 유리하다는 연구결과를 앞세웠다. 이로 인해 방역당국의 태도를 마뜩잖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은 동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또, 교차 접종 이슈를 해결하려면 백신을 빠르게 수급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교차 접종 관행은 ‘위험한 트렌드’라고 명시했다.

백신 접종률 높은 국가들선 ‘부스터샷 교차 접종’ 논의 중

믹스 앤드 매치 접종은 국내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건 아니다. 해외의 여러 나라들도 서로 다른 백신을 교차 접종해왔다. 그런데 최근 국내와 해외 국가들의 교차 접종 트렌드에 변별되는 지점이 있다. 교차 접종을 논하고 있는 해외 국가들은 부스터샷을 통한 교차 접종으로 한 단계 앞선 이슈를 논하고 있는 상황이란 것.

독일은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부터 면역력이 약한 사람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존에 어떤 백신을 맞았든 mRNA 백신을 통한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는 것이다.

캄보디아는 중국 백신인 시노팜 혹은 시노백 백신으로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또한, 터키는 중국 백신 접종자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는 국가들로 여행할 수 있도록 시노백 백신 접종자들에게 추가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부스터샷을 통해 믹스 앤드 매치 접종을 하겠다는 것인데, 해당 국가들은 이미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이 40~50%를 넘어섰다. 국내는 접종 인구가 아직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1·2차 접종 완료 과제가 우선인 상황이다. 아직 교차 접종의 과학적 근거는 미흡하지만, 부스터샷을 통한 교차 접종까지 이야기하는 나라들의 상황이 우리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부러운 상황일 수도 있겠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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