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개주에서 5명 중 1명은 돌파감염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자의 숫자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내 6개 주에서 나온 예비 자료를 토대로 돌파감염자 수를 자체 조사한 결과 확진판결을 받은 환자 5명 중 1명이 돌파감염자로 조사됐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별로 차이가 있지만 감염 건수의 18%에서 28%를 차지했다는 것. 또 돌파감염자의 입원율이 12%~24%가량 되며 사망률은 수치 자체가 적어 신뢰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정치인 0.5%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절대 수치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며 백신이 강력한 보호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의 유행병”이 되고 있다는 보건당국자의 발언을 재인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백신이 100%의 안정망을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 보건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해선 안 됨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조사결과가 면역력이 취약한 계층은 백신접종 8개월이 넘으면 부스터 샷이 필요하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에 힘을 실어준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의과대의 로버트 워치터 교수는 “돌파감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고, 그 증거가 확실하다”면서 “부스터 접종이 필요한 사례도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의 전염병전문가인 스콧 드라이든-피터슨 박사는 “돌파감염률, 입원율 및 사망률이 줄지 않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지만 백신이 여전히 많은 목숨을 구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NYT는 당초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매사추세츠, 오리건, 유타, 버몬트, 버지니아 7개 주를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가장 상세한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왜 6개주만 대상으로 삼았는지 빠진 1개주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CDC는 이번 통계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CDC는 돌파감염사례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지금까지 구체적 통계를 밝히지 않았다. 돌파감염이 되더라도 증세가 경미하기 때문에 입원율과 사망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오히려 백신접종이 득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왔으나 역시 돌파감염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발표한 적이 없다.

NYT의 보도도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 심각한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이를 위해 인구 2200만 명인 캘리포니아주의 사례를 소개했다. 8월 8일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돌파감염자의 숫자는 1615명으로 전체 인구의 0.007%에 불과하다.

돌파감염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한 경우는 노인이나 비만이나 당뇨병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에모리대의 생물통계학자 나탈리 딘은 “나이가 든 사람들은 예방접종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획기적인 방법을 통해 입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CDC 자료에 따르면 돌파감염 사례의 74%가 65세 이상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연령, 성별, 기타 조건별로 숫자를 집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리건 주의 경우엔 돌파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의 평균 연령이 83세로 조사됐다. 오리건 주 보건관인 딘 시들러 박사는 이번 조사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성이 더 높은 사람과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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