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감염되도 백신 효과 유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시간이 지나면 면역율 저하가 일어나지만 델타 변이 등에 감염되더라도 여전히 강력한 방어효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건강의학정보 포털 WebMD는 관련 논문 5건을 분석해 16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율은 각각 86%와 76%로 조사됐다. 그러나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율은 각각 76%와 42%로 떨어졌다. 모더나 백신은 10%포인트, 화이자 백신은 34%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를 제외하고도 델타 변종에 대한 mRNA 백신의 예방율에 대한 4건의 최신 연구 중 3건이 효과 저하를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그 결과를 수용하면서도 예방율이 40%까지 떨어진다는 이스라엘의 연구결과에 대해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 소장이자 임상의를 위한 의학정보 웹사이트 메드스케이프(Medscape)의 편집장인 에릭 토폴은 그 연구가 “불신에 직면했다”는 트위터 메시지를 올렸다.

예방 효과가 저하된다 해도 접종자의 증세 악화를 막아내는 방어막 효과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에서 두 백신의 접종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입원하지 않는 비율이 모더나 81%, 화이자 75%로 조사됐다. 다른 4건의 연구에서도 백신 접종자의 입원율 및 사망률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율은 떨어져도 바이러스 퇴치 효과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결과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라홀라 면역연구원의 알레산드로 세트 교수(생물학)는 델타 변이가 백신을 통해 촉발된 면역시스템을 우회해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 데까진 성공하지만 이후엔 항체에 의해 제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면역체계는 침략자들에 맞서기 위해 육군, 해군, 공군을 동시에 작전을 펼치는 것과 같아서 일부가 그 방어막을 뚫고 침입하더라도 그를 끝까지 추격해 제거에 나선다고 보면 됩니다.”

예방접종을 받으면 중화항체가 체내를 순환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그에 달라붙어 세포에 침투해 대량 복제되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그 바이러스 중 일부가 그 방어막을 뚫고 세포에 침입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경우 T세포가 직접 나선다.

T세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도우미 T세포와 킬러 T세포이다. 도우미 T세포는 감염된 세포를 인식하고 항체생산을 담당하는 B세포를 자극해 바이러스를 제거할 항체를 생산하게 만든다. 킬러 T세포는 바이러스가 이 방어막을 뚫고 세포에 침입할 경우 감염된 세포나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세포를 직접 제거한다.

B세포에서 생산된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유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감지한다면 킬러 T세포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거나 내부에서 복제되면서 세포 표면에 남기게 되는 바이러스 조각을 감지한다. 세트 교수는 “백신 접종으로 형성되는 항체가 변종을 중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할 수 있지만 T세포는 여전히 영향 받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는 점에서 이는 명백히 굿 뉴스”라고 밝혔다.

세트 교수의 동료인 라홀라 면역연구원의 셰인 크로티 박사는 B세포와 T세포가 인체에서 가장 복제가 빠른 세포에 속하며, 감염을 중화시키기 위해 며칠 만에 충분한 양으로 증식할 수 있다는 내용의 트위터 메시지를 올렸다. 문제는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엄청나게 빠르게 복제된다는 점이다. 그는 “(델타 변이의 경우) 바이러스의 복제가 2~3일 더 빨라져 감염 4일 만에 발현된다면 T세포와 B세포의 대응 속도도 그만큼 빨라져야 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백신 접종자도 베타변이에 감염되는 경우가 생기지만 그렇게 감염된 세포를 추격해 제거하는 기능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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