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없는 ‘직장암’… 조기에 발견하려면?

 

자영업을 하는 A씨(남, 45세)는 직장암(3기) 투병 중이다. 혈변을 치질 증상으로 무심코 넘겼다가 최근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완치 여부도 문제지만 인공 항문(장루)을 달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통증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직장암. 어떻게 하면 일찍 발견할 수 있을까.

 

 


1. 평소 배변 습관의 변화 잘 살펴야

직장암대장암의 일종으로 대장의 마지막 부분인 직장에 생긴 암을 말한다. 직장암은 초기는 물론 중기까지 대부분 증상이 없다. 건강 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암은 통증 때문에 말기 이전에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직장암말기가 돼야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소 배변 습관의 변화를 잘 살피지 않으면 치료가 어려운 말기에 병원을 찾을 수 있다.

 

직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 거의 모든 직장암 환자는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다. 변비가 심하거나 설사가 잦을 수 있다. 이 진행되면 을 보기 힘들고 횟수가 평소와 크게 달라진다.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불편한 느낌도 있다.

 

변 색깔도 중요하다. 선홍색 또는 검붉은 색혈변을 볼 때 많은 환자들이 치질로 오해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 선홍색 혈변이면 치질, 검붉으면 대장암이라는 판단도 위험할 수 있다. 혈변의 색깔은 대장 부위에 따라 다르다. 선홍색이면 항문과 가까운 대장 왼쪽에, 적갈색이면 안쪽 깊은 곳인 오른쪽이나 염증이 생긴 것이다.

 

고려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소화기내과)는 “대변굵기가 가늘어지고 없던 변비가 생기면 대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복통에 대변에 가 섞여 나오고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소화기내과 의사에게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2. 치료 후에도 배뇨, 성기능 장애 가능성

직장암배뇨성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을 침범했거나 아주 근접한 경우엔 불가피하게 신경을 같이 절제할 수 있다. 그 결과 치료 후에도 배뇨와 성기능에 장애가 올 수 있다. 암에서 벗어나도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성기능 장애는 남성의 경우 발기 부전이 대표적이다. 사정 시 정액이 나오지 않는 이른바 역행성 사정이 생길 수도 있다. 여성은 윤활액이 적어지거나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이 때 배우자의 이해와 포용이 있어야 환자들이 우울감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3. 인공 항문의 공포…예방이 중요

직장암은 수술 후 인공 항문(장루)을 달 수 있다. 소장이나 대장의 일부를 복벽 밖으로 빼내 피부와 함께 봉합한 것으로, 신경이 없어 만져도 아프지 않다. 인공 항문을 달아도 목욕여가 활동이 가능하다. 여행 시에는 여분의 부착물을 준비하고 설사를 조심해야 한다.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직장암에 걸릴 위험성은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을수록 커진다. 당연히 비만하면 직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쇠고기, 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를 자주 먹으면 직장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대부분 지방 함유량칼로리가 높고 튀기거나 불에 직접 굽는 요리 방식이 발암 물질을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

 

팝콘, 감자튀김, 라면, 냉동 피자, 도넛트랜스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직장암 발생 위험이 의미 있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트랜스 지방산은 식물성 지방을 굳게 만들고 산패를 막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고온의 기름으로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만들어진다.

 

 

 

4.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 자주 먹어야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으면 직장암 발병률이 낮아진다. 섬유소는 대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여줘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한다. 대장독소가 축적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사과, 감귤과일채소류, 통곡류, 콩류, 버섯류, 견과류, 해조류 등이 섬유소가 많은 식품이다.

 

직업의 종류도 직장암과 관련이 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등 육체적 활동이 적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직장암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결장암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다. 운동 등을 통해 몸을 자주 움직여야 직장암 예방에 좋다는 것이다. 과도한 음주는 특히 남자의 직장암 위험을 키운다.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의 위험도를 모두 증가시킨다.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는 “몸무게가 감소하고 혈변이나 흑색변, 설사, 변비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으면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면서 “잡곡밥, 견과류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을 자주 먹고 체중적정 체지방량을 유지하면 대장암 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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