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인데 프로바이오틱스 먹어도 되나?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너도나도 먹는 프로바이오틱스. 몇 년 새 가장 많이 성장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다.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과 같은 일반적인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 외에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등 다양한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가 우후죽순 등장하며 그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품이 많아지는 만큼 사람들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목적도 다양한데, 제품의 피드백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장 건강 개선에 중점을 두고 설사나 변비와 같은 배변의 불편함 해소를 목적으로 섭취한다. 그러면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으로 설사가 심할 때도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도움이 될까?

◆ 식중독과 같은 감염성 설사가 심하다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주의!

여름철 식중독은 바이러스보다 살모넬라균이나 장출혈성대장균과 같은 세균감염으로 발생한다. 덜 익힌 음식을 먹거나 다양한 재료를 하나의 칼과 도마 등으로 손질하는 과정에서 조리가 되지 않은 식품과 조리가 끝난 식품 사이에 발생하는 교차오염을 주된 원인으로 본다. 식중독에 걸리면 하루 3회 이상의 급성설사와 복통 증상을 함께 보이는 게 보통이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의 경우 초기부터 열도 나며,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의 경우 직접적인 장 점막 손상으로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이럴 때 집에 구입해 놓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설사가 더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균주번호(균주명)에 따른 기능 차이로 일부 균주는 유해균 억제 및 배출 능력이 뛰어나 세균성 설사를 완화할 수 있으나, 어떤 균은 반대로 설사를 더 심하게 할 수도 있다.

특히 국내의 프로바이오틱스 허가 규정에서는 소비자가 이러한 차이를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지난 6월 6일 ‘프로바이오틱스 올바르게 섭취하세요.’ 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식중독 등 장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그런데 왜 설사가 심할 때 병원에서 처방받은 유산균을 섭취하면 증상이 나아질까?

◆ 처방용 정장제는 유해균 배출 능력이 높은 효모균

처방용 유산균으로 불리는 약의 정확한 분류는 ‘정장제’로, 장의 기능을 바로잡는 약제를 말한다. 보통 감염성 설사로 병원에 가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생제와 유해균의 배출을 빠르게 하는 ‘정장제’를 함께 사용한다. 대표적 예로 효모균인 ‘사카로마이세스보울라디균’이 있다. 이 균은 우리 몸에 유익한 역할을 하지만 락토바실러스균이나 비피더스균과 같이 장에 정착하는 능력은 없다. 대신 끈적끈적한 외막과 넓은 표면적으로 소화관에서 대장균이나 살모넬라와 같은 유해균을 흡착해 변을 통해 빠르게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소화관 점막에서 감염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비형 IgA(S-IgA) 생산을 촉진해 유해균에 의한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유산균을 복용하면 설사 증상이 빠르게 완화되는 결과를 얻는 것이다. 참고로 이 균을 함유한 정장제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처방 없이 약국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 국내에서 일반식품으로도 판매되는 ‘사카로마이세스보울라디균’

이 균은 해외에서 주로 여행자 설사를 완화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하나로 판매되지만,  국내에서는 일반식품 원료로 구분되어 특별한 기능성 규정이 없다. 그러나 해외 직구나 블로그 정보 등을 통해 이 균의 역할과 기능을 알고 있는 분들은 최근 국내에서 일반식품으로 ‘사카로마이세스보울라디균’을 함유한 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균은 앞서 설명했듯 유해균의 배출을 돕긴 하나, 직접적으로 유해균의 숫자가 대폭 증식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는 없다. 따라서 열이나 복통이 동반되는 설사가 나타난다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일, 평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해도 묽은 변이나 변비 개선이 어려운 분들 혹은 여행을 갈 때 음식이나 물이 바뀌면 설사를 경험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 균은 장에 정착하여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는 기능은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프로바이오틱스가 갖는 광범위한 기능성을 얻고자 한다면 기능성이 표시된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를 권한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