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 빠를수록, 자폐 진단 점점 더 늘어(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분만 예정일보다 더 빨리 태어날수록, 조산아가 훗날 자폐증 진단을 받을 위험이 점점 더 커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1973~2013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아이 400만 명 이상의 방대한 건강기록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준의 조산과 관련된 위험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같은 조산아라도 2주 먼저 태어났다면 자폐증으로 진단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성 장애인 자폐증은 임신 37주 이전에 조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더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팀의 케세이 크럼프 교수(수석연구원)는 “대부분의 아이는 조산으로 잘 태어나지만, 이번 연구에서 조산이 자폐증의 위험 요소라는 증거가 한층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산아가 더 일찍 태어날수록 자폐증 진단율이 점점 더 높아졌다.

조산 시기에 따른 자폐증 진단율을 보면 임신 39~41주에 만삭으로 태어난 아이의 경우 1.4%였다. 하지만 임신 37~38주에 태어난 조산아는 1.6%, 임신 34~36주에 태어난 조산아는 1.9%, 임신 28~33주에 태어난 조산아는 2.6%로 점점 더 높아졌다. 특히 임신 22~27주에 태어난 중증 조산아의 자폐증 진단율은 6.1%나 됐다.

크럼프 교수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 때문에 조산이 자폐증의 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로 형제 자매를 비교할 수 있었고, 이는 자폐증의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 및 가족 요인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DCP)에 따르면 자폐증은 어린이 54명 중 약 1명꼴에 영향을 미치는 발달성 장애다. 미국의 비영리조직인 ‘마치 오브 다임스(March of Dimes)’의 의료보건 부국장인 자케바 헨더슨 박사는 “대부분의 조산아가 자폐증에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아기가 너무 일찍 태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일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의학적 이유가 없는 한, 임신 39주 이전의 분만 유도를 피하는 것도 조치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 조산아는 전신 염증의 마커(표지자)를 보유할 수 있고 이런 특징이 어린 시절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헨더슨 박사는 조산아가 다른 발달성 장애, 천식 등 질병, 청력 또는 시력 이상을 일으킬 위험도 더 크기 때문에, 조산의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더 저널 오브 피디애트릭스(The Journal of Pediatrics)’에 실렸고 UPI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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